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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軍 "자주포 폐쇄기 연기→장약 연소로 화재"…사격훈련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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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순직장병 2명 영결식

뉴스1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전우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7.8.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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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육군은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고 원인과 관련해 자주포 내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된 직후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21일 추정했다.

육군은 현재 야전에서 운용중인 1000여대의 자주포 안전진단과 사고 원인이 규명될때까지 교육훈련 목적의 자주포 사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와 고 정수연 상병의 합동영결식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됐다.

육군은 19일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사고 관련 언론설명을 통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 장전한 후 폐쇄기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나온 뒤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자주포는 지난 2012년 전력화돼 약 120발의 사격 기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주포 내 포신의 뒷부분에 위치해 탄약과 장약을 삽입하는 장치인 폐쇄기는 포탄이 발사되면 자동적으로 열리면서 탄약과 장약이 자동 장전된다. 장약은 포탄을 밖으로 밀어내는 화약을 말한다.

육군 관계자들은 이날 설명에서 당시 사거리 35km를 낼 수 있는 '5호 장약'이 사용됐는데, 2번째 격발이후 3번째 포탄이 장전된 상태에서 격발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포탄이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폐쇄기에 스파크가 발생, 장약 3개에 옮겨붙어 순식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발사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포탄이 발사됐다는 부상자 1명의 진술도 확보됐다.

육군은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증거물 감정과 기능검사, 당시 현장 상황분석, 부상자 진술분석 등을 종합한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격훈련과 관련해 육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적 화력도발시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하도록 장거리 포병 사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해당부대인 5군단은 지난 7월28일부터 3회에 걸쳐 사격을 계획해 시행중이었으며, 8월18일 마지막으로 사격하던 부대의 포반이 총 6발 중 3발째 사격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육군은 자주포의 안전진단과 사고 원인 규명 때까지 교육훈련 목적의 자주포 사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육군은 전방과 작전부대의 K-9 자주포 대기운용에는 변함이 없다고 알렸다.

육군은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자주포의 안전통제체계를 우선적으로 진단해 위험 요인을 재판단해 조치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 실전적인 임무수행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5군단 헌병단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국방부와 육군이 지원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임상심문과 검시 등 초동수사를 실시했다. 사고발생이후 19일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 입회하에 외부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화포에 대한 기술검사도 추진 중이다.

또한, 전문적인 조사를 위해 소방청과 경찰청 등 폭발과 화재분야 전문가와 국립 과학수사연구원, 장비, 탄약 관련 업체 등을 포함해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육군은 임무수행 중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부상을 입은 장병들이 완치 시까지 민간 전문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지원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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