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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규정보다 가벼운 글러브… 둘 중 하나는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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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메이웨더·맥그리거 대결

10온스 대신 8온스짜리로… 솜 빼 펀치 충격 극대화

"티켓 안 팔리자 극약처방"

복싱 규칙도 '세기의 대결' 앞에선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 '49전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와 UFC(종합격투기) 수퍼스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온스(226.8g) 글러브를 끼고 격돌하게 됐다. 원래 복싱 규칙대로면 이들은 수퍼웰터급이기 때문에 10온스(283.5g) 글러브를 착용해야 한다.

조선일보

누구의 주먹이 더 셀까. 맥그리거(왼쪽)는 맨손으로, 메이웨더(오른쪽)는 양손에 아령을 들고 펀치 연습에 여념이 없다. 둘은 오는 27일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맥그리거 인스타그램·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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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가 17일 결정한 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위원회는 "문제가 된 복싱 규정은 11년 전에 마련된 것"이라며 "세기의 대결 앞에선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8온스 글러브는 10온스 글러브보다 약 56.7g 가볍다. 글러브 솜을 덜어냈기 때문에 그만큼 펀치 충격은 커진다. 결국 KO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8온스 글러브는 메이웨더가 먼저 제안했다. UFC에서 손가락이 드러나는 4온스(113.4g) 글러브를 사용했던 맥그리거의 '편의'를 봐주겠다는 의미로, 일종의 도발인 셈이다. 맥그리거는 이를 받아들이며 "8온스 글러브로 싸우면 메이웨더가 1라운드에서만 여러 차례 다운을 당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세기의 대결이란 말에 어울리지 않게 티켓은 아직도 1500여장이 남아 있다. 가장 싼 티켓 값이 1400달러(약 160만원)에 달할 만큼 값이 비싼 탓이다. 로이터는 "암표상들이 미리 사놨다가 팔지 못한 표까지 감안하면 2000~3000석이 빌 수도 있다"고 전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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