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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文대통령, 세월호 피해가족 면담 "정부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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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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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 가족 안아주는 문재인 대통령


文대통령 "세월호 피해가족 여한 없도록 정부와 국회 수습 최선 다할 것"

피해가족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 촉구···4·16 안전공원과 재단설립 요청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생존자와 피해가족들을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피해자 및 가족 232여 명과 2시간동안 만나 이같이 말하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피해가족과 만나 눈물을 흘리면서 인사하는 동안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도 아직도 다섯 분이 소식이 없어서 정부도 애가 탄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희생자 수습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가족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3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세월호를 내려놓지 못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유는 미수습자 문제 외에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던 것인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부는 사고 후 대응에 왜 그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했던 것인지, 그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청와대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당연한 진상규명을 왜 그렇게 회피하고 외면했던 것인지, 인양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인지, 국민들은 지금도 잘 알지 못하다"면서 3년 넘게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세월호 진상규명 상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들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도 정부가 국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그 원인이 무엇이든 정부는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체 침몰을 눈앞에서 뻔히 지켜보면서도 선체 안의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 있어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면서 "유가족들을 따듯하게 보듬어주지도 못했고, 오히려 국민들을 편 가르면서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정부의 당연한 책무인 진실규명마저 회피하고 가로막는 비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 정부의 미흡한 사태 수습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늦게나마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현장에 참석한 세월호 피해가족들에게 발언을 부탁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피해가족을 대표해 "무엇보다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불법 부당하게 자행한 수사 방해와 은폐조작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기구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재건을 촉구했다. 아울러 4·16 안전공원의 건립과 4·16 재단 설립도 요청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 17명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약 1시간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정부의 부실 대응을 사과했다. 대책위원회 측은 대통령 면담을 마친 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많은 기대를 갖고 왔지만 결과적으로 아쉽다"고 말하며 진상조사 요구 등과 관련한 박 대통령 답변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전명선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고(故) 김초원 교사 부친인 김성욱 세월호 희생교사 대표, 안상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표, 장동원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 팀장·생존자 대표, 故 남현철 학생 부친인 남경원 미수습자 대표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민주당에서는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경기 안산시의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구을)과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구갑), 세월호 특별법을 발의한 박주민 의원이, 청와대에서는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배석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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