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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 증오단체, 2014년 이후 17% 급증···증오 범죄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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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美 백인 극우파 반대 시위 차량 돌진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내 백인 민족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이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폭력 사태와 관련해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이들 증오 단체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촉발한 유혈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맞대응 시위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시민권과 증오범죄를 추적하는 비영리 인권법률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outhern Poverty Law Center)'에 의하면 미국 내 증오 단체 규모는 2014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으며,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왔던 2016년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내 반 이슬람 단체들은 지난해 3배나 증가했으며 증오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증오 단체 유형과 규모 등을 정리해봤다.

◇미국 내 증오 단체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이후 하락했던 미국 내 증오 단체들은 2014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미국 내 증오단체들은 2014년 이후 17% 증가했으며 현재 917개 단체로 늘어났다고 남부빈곤법률센터는 전했다.

남부빈곤법률센터는 "지난해 대선은 극단주의로 얼룩졌다"며 증오단체들이 이 기간 급증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오 단체 수는 1999년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증오 단체 유형 분류

반 백인 단체인 '흑인 분리주의자(Black separatists)'는 증오 단체 5곳 중 1곳(193개 그룹)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들은 흑인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 기관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극단적인 백인 우월단체 '쿠 쿨럭스 클랜(Ku Klux Klan·KKK)은 130개 그룹으로 '흑인 분리주의자' 다음으로 많은 그룹을 확보하고 있다고 남부빈곤법률센터는 전했다. 증오 단체 10곳 중 1곳은 신나치주의자 관련 단체이거나 백인 민족주의자 또는 반 무슬림 단체다. LGBT(성소수자) 반대 단체, 스킨헤드족들도 증오 단체 일부를 차지한다.

◇반 무슬림 단체 지난해 3배 증가

반 무슬림 단체들은 지난 5년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2010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전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 2010년에는 중오 단체 중 반 무슬림 그룹은 5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반 무슬림 증오 그룹은 101개로 '흑인 분리주의자' 'KKK'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남부빈곤법률센터는 "무슬림인들은 비합리적이고, 옹졸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들의 신앙은 종종 동성애자들과 여성들에 대해 편협함을 보이고 소아 성애를 인정하는 것처럼 묘사된다"고 밝혔다.

◇반 이슬람 증오 범죄 2015년 급증

무슬림들에 대한 증오 범죄가 2015년 급증한 것으로 미 연방수사국(FBI) 데이터로 집계됐다. FBI에 의하면 지난 2015년 미국에서 257건의 반 이슬람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전년도인 2014년 반 무슬림 증오 범죄는 154건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무슬림인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흑인 겨냥 증오 범죄도 지난해 증가

흑인들을 노린 증오 범죄는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집권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증오 범죄는 1621건을 기록했다.

◇인종 겨냥 일부 증오 그룹 지난 7년간 하락

친나치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 스킨헤드 그룹은 지난 7년간 그 규모가 즐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민족주의 증오 그룹은 지난 2011년 146개 그룹이었지만 현재 100개 그룹으로 줄어들었다.

신나치주의 그룹도 2011년 170개 그룹에서 올해 99개 그룹으로 줄었다. 반면 일부 인종 관련 증오 그룹은 급증했다. '흑인 분리주의자' 는 10년 전 81개 그룹에 불과했지만 현재 193개로 늘어났다.

'신 남부연합(neo-Confederate )'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규모가 줄었지만 최근 43개 그룹으로 다시 늘어났다. 그러나 2001년 124개 그룹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줄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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