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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르포] "계란에서 농약성분 검출돼 망연자실"···사태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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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잠겨버린 계란보관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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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기다리는 산란계


【나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계란을 출하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전남 나주의 한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 16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인근의 계란농장까지 비상이 걸렸다.

농장주들은 "조류인플루엔자(AI) 때도 무사히 넘어갔는 데"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전남 나주시 한 산란계 농장.

이곳에는 농약성분이 검출된 농가를 비롯해 총 8곳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어 이날 오후 한 농장의 계란에서 기준치를 21배 초과하는 살충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농장주들은 망연자실했다.

출하를 통제하기 위해 나주시 공무원들이 현장에 모습을 보이자 한숨을 쉬며 이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또 계란보관창고의 문이 잠겨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며 삼삼오오 모여 추후 대책을 논의하는 듯했다.

특히 '친환경 인증 농장'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며 추후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현재 농장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입구에 설치된 소독장비와 방역방제차량만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A(35)씨는 "8곳 중 1곳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해서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비싸더라도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했는데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출된 살충제 또한 사용이 허용된 농약이지만 효과가 없어 프랑스 등에서 구입한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농장들도 계란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8만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며 하루 5만6000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는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출하를 중단 했으며 생산돼 있는 계란을 전량 폐기처분 할 예정이다. 이미 유통된 계란은 추적, 회수할 방침이다. 또 2주간 간격으로 확인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산란계를 키우는 농장은 모두 101곳으로 이 가운데 79곳(78%)이 친환경인증을 받았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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