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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살충제 계란' 나주 농가 불똥…지자체 유통계란 회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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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외부인 출입 통제된 나주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경기지역에 이어 전남 나주의 한 양계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이 검출돼 농가와 지자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 농가는 산란계(닭) 8만 마리를 사육 중이며, 1일 1만8000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공산면 A농가에서 유통된 계란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거해 검사한 결과 비펜트린이 기준치(0.01㎎/㎏)의 21배인 0.2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농가는 지난 겨울부터 올해 초여름까지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출하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국내 가금류(닭·오리) 최대 산지인 나주는 현재 전체 26농가에서 산란계(닭) 170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들 농가는 AI 발생으로 육용 오리 집단 살처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어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혹여 전체 양계농가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왕곡면 산란계 농장주 김모씨는 "나주지역 전체 26농가 중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과다 검출된 곳은 한 농가에 불과하다"며 "건강하고 안전한 계란 생산으로 이번 파동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 축산과 공무원들도 계란 폐기와 회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식약처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통보를 받은 즉시 담당 공무원들이 해당 농가로 파견돼 유통 실태와 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판매 된 계란은 반출을 금지시키고, 도매상을 통해 유통된 계란은 즉각 회수조치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생산된 계란도 식용 적합판정이 날 때 까지 전량 폐기처분할 방침이다.

나주시 축산방역팀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은 닭 사육시 약물과다 사용으로 계란에 농약이 전이돼 성분이 검출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유통금지가 최종 목표고, 시중에 반출된 계란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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