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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재정 교육감 "여주 성추행 사건, 정말 부끄럽고 깊이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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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자간담회하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감사 끝나고 학교 찾아 재차 사과

사립유치원 특정 감사는 "계속 추진"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16일 여학생 70여 명을 성추행한 여주 A고교 사건에 대해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고, 뭐라고 할 수 없이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해당 학교는 (도교육청) 감사 중으로, 감사가 끝나면 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직접 사과할 생각"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과로 될 문제는 아니지만 엄청난 잘못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명예를 어떻게 교육적으로 회복할지가 과제인데, 성 인권 보호 차원에서의 교육을 강화하고 성 인권 보호 특별위원회도 다시 가동하겠다"고 했다.

이어 "위기대응 지원팀이 피해자의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와 함께 예방 차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논의하고 협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교육감은 앞서도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 교원과 학생들에게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 보호와 치유 등 지원 대책을 세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교육적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14명의 감사팀을 꾸려 해당 학교를 상대로 성추행 여부와 다른 교사들의 추가 범행, 학교 차원의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A고교 사건을 수사한 여주경찰서는 전교 여학생의 3분의 1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김모(52)·한모(42) 교사를 구속해 이달 초 검찰에 넘겼다.

이 교육감은 이와 함께 도내 사립유치원의 특정 감사 계속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사립유치원 또한 공공성을 지닌 국가 교육기관이다. 당연히 감사받아야 한다"며 "감사 못 받겠다고 교육감과 감사관을 고발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역으로 보면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육감은 "감사 과정에서 과도하거나 부당하다는 사립유치원의 주장은 수용하기 힘들다. 시민감사관도 함께 나가기 때문에 불합리하거나 불법, 무례함은 없다"며 "사립유치원의 피로도를 줄이고 선량한 유치원 경영자와 유아, 학부모 등을 위해서라도 감사 인력을 늘려 빠르게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립유치원 이사장 출신인 이 교육감은 "누구보다 사립유치원에 대해 잘 안다. 잘 알아서 이런 식으로 감사한다고 오해를 하는데, 애초 감사의 목적은 적발이 아니었다"며 "유보통합의 정책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감사였고, 부수적으로 회계 부정 등이 따라와 손을 안 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2015년 10월부터 도내 사립유치원 1100여 곳에 대한 특정 감사에 착수, 이달까지 80여 곳의 감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사립유치원 원장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교재비 착복, 유치원장 개인계좌 부당지출, 사적 사용 등을 적발해 현재까지 41억여 원을 보전 조치하고 유치원 원장 등 14명을 사립학교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도교육청은 연말까지 20~30곳을 추가로 감사할 계획이지만, 도내 사립유치원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사립유치원들은 감사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두 차례 연데 이어 이 교육감과 감사 담당 공무원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달 초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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