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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평양 아파트가 눈앞에' 서울비엔날레, 주목할만한 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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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평양 아파트 전경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다음달 2일 개막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눈여겨볼 만한 전시는 실제 평양의 아파트 내부를 모델하우스 형식으로 재현한 '평양전'이다.

배형민 서울비엔날레 총감독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전세계 50개 도시를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 한반도에서 서울의 위상에 대응하는 평양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평양전 취지를 밝혔다.

전 세계가 직면한 도시문제 해결의 장(場)인 서울비엔날레는 크게 '주제전'과 '도시전'으로 구성된다. 특히 도시전은 뉴욕과 런던, 상해 등 50개 도시의 프로젝트가 전시되는데 여기에 이례적으로 평양이 포함된 것이다.

배 감독은 "사실 불투명한 남북관계 속에서 과연 어떻게 평양을 (서울비엔날레에) 끌고 들어올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3년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의 수상 경험이 이번 평양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배 감독은 전했다.

그는 "당시 조민석 건축가와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한 '한반도 오감도'를 전시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평양전 기획은 자신있었다"고 말했다.

평양전 주제는 '평양의 도시공간과 주거문화의 변화'로 변화된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배 감독은 "3년 전에는 주제가 광범위했다면 이번에는 주거문화 등으로 범위를 좁혀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현장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국내 북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약 36㎡ 규모의 평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전시하기로 했다.

현관과 거실, 방, 부엌, 화장실 등을 그대로 구성하고 북한에서 입수한 가구와 벽지, 전자제품 등 생활용품으로 채워 평양의 아파트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배 감독은 "생활용품들을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번 평양전을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이 침투하고 있는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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