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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종합]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실적 호조···하반기에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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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고공행진'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에 비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회가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법인 533곳(금융업 제외)의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78조1939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9% 뛰어올랐다.

이같은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60조6868억원으로 24.44% 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출액 12.26%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장사들의 전체적인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조2290억원, 41조9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9%, 11.36%씩 성장했다. 매출도 798조5906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7.85% 증가했다.

하지만 올 2분기(4~6월) 실적을 1분기(1~3월)와 따로 놓고 비교하면 전체적인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58조7123억원으로 전분기(451조4264억원) 대비 1.61%, 영업이익은 39조2948억원으로 전분기(38조8991억원) 보다 1.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이익은 29조555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8.14% 감소했다.

조윤호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이는 올 1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았던데 따른 '기고효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THAD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등으로 유통, 화학, 자동차 업종 등의 타격이 컸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 상반기 운수장비(-36.64%), 음식료품(-35.75%), 화학(-10.50%) 등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문제는 이같은 저조한 흐름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냐다.

수출지표가 여전히 두자릿 수의 성장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미미하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의 실적이 하반기에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3조9649억900만원으로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30.6%, SK하이닉스는 5조5182억9900만원으로 7.06%를 차지한다.

여기에 국내 소비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실정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고도화 투자가 일어났지만 다른 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제조업 전반의 생산이 정체됐다"며 "국내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경기는 여전히 확장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불안이나 새정부의 부동산 억제 조치 등 경제정책의 급격한 변화 등도 있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나 체감 경제지표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전보다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 이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 추세의 약화가 조금씩 뚜렷해지는 흐름이고 선행 지표들에서는 둔화되는 흐름도 보여진다. 한두 달의 지표만을 놓고 향후 경기 방향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생각보다 실제 우리나라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는 점도 논쟁의 여지를 만든다"고 짚었다.

반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IT업종의 기여도가 높은 점을 사실"이라며 "하지만, 금융, 소재, 산업재 업종 역시 전년대비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 IT 이외에도 상승동력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분기 실적 모멘텀 약화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5조원으로 지난 3월 말 대비 10.7% 상향됐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30% 증가로 예상돼 동일 기준 2분기 1.5% 감익에서 벗어나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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