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동부대우전자 매각위기…주력 '광주공장' 고용불안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김준기 동부 회장,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첫 방문


노조, 17일 8차 교섭 결렬시 '파업준비 절차' 돌입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동부대우전자가 매각 위기에 내몰리면서 주력 생산기지인 광주공장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공장 산하에는 생산직 430여명과 협력(도급)업체를 포함 7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16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투자자(FI)가 '동반매각권' 옵션을 행사해 제3자 공개매각을 추진하면서 광주공장 폐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는 2013년 동부대우전자에 1356억원을 투자할 당시 내걸었던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당시 재무약정서에는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을 유지하고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매각하는 안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광주공장을 인수한 이후 4년 동안 설비합리화, 신제품 개발 등에 3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최근 주력시장인 중남미, 중동지역의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급등, 폐소화 환율 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와 맺었던 약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1630억원에, 23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무적투자자는 양측이 맺은 동반매도청구권에 따라 동부그룹의 지분 54.2%를 포함해 지분 전체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지난달 말 투자설명서에 이어 이달 초에는 투자안내서를 전략적투자자(SI) 등에 보냈다.

NH투자증권은 3·4분기 내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연내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시 5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아야 할 처지에 내몰린 노조는 향후 불거질 고용불안에 대비해 파업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노총 전국 금속노동조합연맹 동부대우전자 노동조합에 따르면 17일 제8차 단체교섭이 결렬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인수업체가 광주공장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쟁의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광섭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은 워크아웃 기간 13년과 동부대우전자 5년 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금을 동결하며 고통을 분담해왔지만 또 다시 새 주인을 맞아야 할 운명에 처했다"며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해 금호타이어 노조와 같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8년 정식 입사해 29년 동안 일한 회사를 반드시 기키고 싶다"며 "경영진들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에서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세탁기와 냉장고를 생산 중이며 생산제품의 80~9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lcw@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