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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일 언론들, 문대통령 광복절 축사에 "과거에 얽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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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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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


중국에는 "대일 비판 자제" 높이 평가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언론이 광복절(일본은 종전기념일)에 한국은 과거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은 대일 비판을 자제했다고 평가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문재인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위안부 및 징용공 문제 해결에 얽매이는 모습을 보이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용기있는 자세'를 촉구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역사 문제와 그 외 다른 문제를 구분하는 노선을 유지했지만 그 저류에서는 불씨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위안부와 징용공 문제에 대해 "해결에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이 있으며, 한국 정부는 이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역사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대일 비판은 자제했다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안전보장의 '투 트랙' 노선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닛케이는 중국에 대해선 대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지 않고 예년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한 것에 대해 "일본의 잘못된 방식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지적하고,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해, 실제 행동에 의한 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예년과 같은 수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이 올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일본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경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중일 정상의 상호방문 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은 자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중국이 일본을 비판하는 자세를 자제한 경향이 있었다며, 중일 관계 안정을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특히 일본 공영 NHK가 지난 13일 방영한 '731부대'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해 중국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731 부대'는 일본이 제2차 대전 중 중국의 하얼빈(哈爾濱)에 주둔시켰던 세균전 부대로, 중국의 전쟁 포로 등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실험과 인체실험을 실시했다. 화 대변인은 이 방송에 대해 "일본군은 대죄를 범했다"고 지적하며 "진상을 밝힌 일본 지식인의 용기를 칭찬한다"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신화통신뿐 아니라 15일자 중국의 주요 언론 보도에서 일본의 침략역사 등을 비판하는 기사는 눈에 띄지 않았으며 일본을 비판하는 수위도 낮았다고 했다.

중국이 대일 비판 수위를 자제한 것에 대해 아사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거듭해 중일관계가 개선 기조에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시 지도부가 올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대일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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