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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文정부 100일]②靑문턱 낮춘 격없는 소통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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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진으로 본 문재인 정부 한 달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소개된 인상 깊었던 장면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체로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들과 격없는 소통을 시도하는 대통령의 모습들이 주를 이룬다.

마주하는 사람마다 눈 높이를 맞추고 공경과 예의의 뜻을 담아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는 대통령의 모습은 과거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익숙해질 시기도 지났건만 볼수록 잔잔한 울림을 자아낸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탈권위적인 모습으로 신선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른바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표방한 문 대통령은 시민들의 셀카 촬영에 응하는 등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남겼다.

손수 커피를 타는 모습이라든지, 재킷을 직접 챙기는 모습들은 기존 대통령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아이들을 대할 때면 자세를 낮춰 눈 높이를 맞췄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진정성 담긴 모습들을 SNS에 공유하며 박수를 보냈다.

참모들과의 테이크아웃 커피 산책, 청와대 기능직 공무원과 3,000원짜리 구내식당 식사 일화 등을 대표적인 소통행보로 꼽을 수 있다.

특히 5·18기념식에서 유족을 대표해 추모사를 읽은 김소형씨를 끌어 안고 위로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문 대통령의 정치감수성이 돋보였던 대목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면담, 보훈가족 초청 자리 등에서도 일관된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의전 파괴도 눈에 띈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 옆에 4부 요인 대신 국가유공자를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이러한 행사를 여는 것은 그 분들 뜻을 기리고 축하 또는 애도하기 위한 자리이기에 의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격식 파괴는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청와대에서 처음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부터 '계급장·받아쓰기·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회의'가 자리잡았다.

주요 인사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모습도 이전까지는 찾아볼 수 없던 장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등의 주요 인선을 직접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앞길을 50년만에 전면 개방해 국민들에게 돌려준 것도 대표적인 탈권위 행보로 평가된다. 통제 없이 대중들 속에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것도 경호상의 이유로 예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것들이다. 시민들 속으로 불쑥 들어가 셀카를 제안하는 장면도 같은 맥락으로 환호의 대상이 됐다.

소통을 강조하는 문 대통령의 취지에 맞게 청와대 홈페이지도 개편을 꾀하고 있다. 일방적인 정보 나열이 아닌 제대로 된 소통을 하겠다며 새 단장을 준비 중이다. 홈페이지의 성격을 디지털 시대에 걸맞도록 국민소통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17일 새모습을 선보인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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