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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터키 시리아 난민 밀집지역서 선교활동 한국인들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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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주지사 “8명 적발”…

포교 활동 통해 이슬람 사회 분열 야기 우려

직업 선교사 아닌 주부들

한인 사회 “민감한 시기ㆍ사안 고려해야”

중앙일보

터키 남부 니지프 난민캠프의 아이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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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 앙카라 길거리에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여성 4명을 포함한 외국인 일행 8명이 한꺼번에 추방됐다.

15일 터키 언론과 교민 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앙카라의 시리아 난민 밀집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은 한국인 등 외국인 일행 8명이 붙잡혔다.

에르잔 토파자 앙카라 주지사는 이달 초 터키 언론에 “한국 여성 4명을 포함해 이라크인과 이집트인 등 외국인 선교사 8명을 붙잡아 조사한 후 추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터키언론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한국인 여성 4명을 알튼다아 인근 울루베이가에서 처음 붙잡았다. 그러나 검찰이 구금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이들은 곧장 이스탄불로 이동했고 이스탄불에서 추방됐다고 알려졌다.

토파자 주지사에 따르면 이들은 유엔 프로그램 종사자나 NGO 단체 활동가, 관광객 행세를 하며 시리아 난민들에게 금품 지원을 하고 포교활동을 했다. 이들은 이스탄불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후 지난달 말 추방됐다.

추방당한 이들은 직업 선교사가 아닌 주부들로 전해졌으며, 선교단체의 단기 프로그램으로 터키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선교활동은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터키 당국은 이들을 비자 미소지, 즉 체류자격 위반 사유로 추방했다. 관광객이 아니면서 무비자로 입국했다는 것이다.

한인 사회의 한 관계자는 “시리아 난민은 현재 터키에서 민감한 이슈 가운데 하나이고 지금은 국가비상사태 기간”이라면서 “시리아 난민이 지역사회 갈등 소재가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터키 정부로서는 이런 사건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파자 주지사는 최근들어 외국인과 선교사들이 지역 시리아 난민에 접근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앙카라주는 선교사의 포교 활동과 이를 통해 교화한 시리아 난민들이 이슬람 사회 분열을 야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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