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해외서 잘나가는 화웨이 스마트폰 韓서 실패..."태블릿 밀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키뉴스 정명섭 기자]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차기 스마트폰 출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화웨이가 지난해 말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의 판매량이 저조해 이동통신 3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대신 가성비를 앞세운 태블릿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화웨이에 따르면 다음달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메이트10이 오는 10월 중에 공개될 것이란 IT 전문 외신들의 전망보다 한 달 정도 이른 것이다. 이는 9월 중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LG V30, 애플 아이폰8 등을 의식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세가 오른 화웨이는 대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3850만대를 기록했고, 세계 스마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1.3%를 차지했다. 2위 애플과의 출하량 차이는 250만대로 좁혀졌다. 3분기에는 애플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화웨이의 메이트10이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 화웨이가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시리즈(P9, P9플러스)가 고배를 마신 탓이다.

키뉴스

화웨이가 KT를 통해 선보인 태블릿PC 비와이패드2 (사진=화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P9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제품과 스펙은 같으면서도 가격은 20만원에서 30만원 가량 낮게 책정했으나, 판매량이 일평균 100대에 미치지 못했다. 화웨이가 앞서 선보인 중저가 스마트폰 비와이(Be Y)폰과 H폰이 일평균 400~500대 가량 팔린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다.

이에 LG유플러스와 화웨이는 P9 시리즈 출시 두 달 만에 공시지원금을 두 차례 인상했고, 4개월 만에 기기 출고가를 20만원 낮췄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후 화웨이는 올해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에서 전시한 P9의 후속작 P10도 국내에 선보이려고 했으나 이동통신 3사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결국 출시 시기를 놓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라며 "다음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같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PC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화웨이는 KT와 손잡고 지난 8일부터 비와이패드2 판매에 돌입했다. KT는 전작 비와이패드의 예상치 못한 흥행을 경험하고 후속작 출시를 결정했다. '게임용 태블릿'으로 입소문 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제품답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부담도 줄였다.

화웨이 관계자는 "비와이패드는 주로 리니지 레볼루션 등 모바일게임을 하는 30대 남성이 구매층이었다"며 "KT 대리점에서 비와이패드 물량이 부족해 추가 입고를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 등 예상보다 반응이 높았다. 전체 태블릿 제품 중에서 이같은 요청이 온 것은 비와이패드가 처음"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