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안동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 조짐'…시민 불편 가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뉴스1 자료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경북 안동지역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안동 시내버스 3사(안동버스·경안여객·동춘여객) 노사의 경북노동조정위원회 2차 조정이 결렬되자 노조 측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안동시가 택시 부제를 해제하고 전세버스와 관용차 등을 투입하는 등 비상 운행체계에 들어갔지만 시민 불편 해소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비상 운행체계의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나 학생들의 등굣길 불편은 물론 지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영문도 모르는 채 시내버스 승강장 곳곳에서 애간장만 태웠다.

실제 지난 11일 안동을 찾은 독일인 부부가 안기동의 한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경찰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파업은 시간당 임금 1300원 인상과 월 만근 일수 1일 단축, 여름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의 노조 측의 요구를 사측에서 거부하며 촉발됐다.

사측은 '누적된 적자 경영으로 월 10만원의 임금 인상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사 양측은 이같은 협상안을 갖고 지난달부터 7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버스 3사에 80억원의 재정지원을 한 안동시는 재정적 부담이 130억원대로 늘어나더라도 내년부터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안을 사측에 제시해 협상 중재에 나섰지만 이마저 결렬됐다.

이 협상안은 월 50만원 정도의 임금 인상효과가 있지만 노조 측은 이달부터 1300원 인상을 고수하며 협상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적은 임금을 받고도 하루 15~16시간씩 운행을 강행해 왔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파업이 철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철회 이후 더 나은 서비스로 그동안의 불편을 만회하겠다"고 했다.

이에 시민 최모씨(47)는 "노조 측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녀와 노인, 주부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동시는 비상운행 체계를 가동하며 순환노선의 배차 간격을 현행보다 2배로 늘리고 첫차와 막차 시간을 1시간씩 단축해 오전 7시~오후 9시까지 운행 중이다.

또 대형버스를 운행하지 못하는 지역은 읍·면사무소의 관용차를 활용해 수요응답형으로 운행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비상수송버스 이용이나 교통 불편 사항에 대해 거주지 읍·면·동사무소나 시청 비상수송대책본부(054-840-6254)로 연락해 줄 것"을 말했다.

한편 안동지역 시내버스 노조는 14일 오전 안동시청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ssanae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