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화웨이 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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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자리에 안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뛰어넘겠습니다."
위청둥(余承东)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가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의 질주가 무섭다.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경쟁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전날 진행된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상반기 7301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만 9300만대를 판 삼성전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난 기록이다.
소비자부문의 상반기 매출도 1054억 위안(약 17조5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넘게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3% 정도에 그친 상황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화웨이의 성장은 고가 단말기 시장에서도 돋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500달러 이상 고가 단말기 판매 실적은 작년보다 2배 늘었으며, 매출 규모도 28% 확대됐다”며 “중국 제품은 ‘무조건 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다르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당분간 외형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의 글로벌 소매점은 지난 5월 기준 4만2300곳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화웨이는 현재 1556곳인 중국 현급도시 소매점을 올해 말까지 2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현급도시는 총 2100개 정도로 거의 모든 곳에 소매점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다.
화웨이의 최종 목표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어 명실상부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 정도다. 삼성과 애플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특히 애플의 소매점 1㎡당 6만1622달러(약 1026만 워)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은 “애플의 매장 면적 당 이익률은 다른 소매업종과 비교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화웨이의 급선무는 고가 단말기 시장에서 애플에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 CEO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이 우리도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다음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더욱 좋은 제품과 더욱 멋진 혁신을 원한다”며 “화웨이가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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