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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북 ICBM 도발' 파장에 시름 깊어지는 산업계···차·배터리 "타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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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드 발사대 4기 임시 배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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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6.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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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 배터리공장 조감도


북 ICBM 도발에 한중 갈등 심화 우려···자동차 및 부품, 배터리 등 타격 심화 될 듯

사드 직겨탄 맞은 현대·기아차, 하반기 개선 '불투명'···"마케팅 강화할 것"
'차 부품·전기차 배터리' 업계도 중국내 판매 부진 지속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면서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자동차와 부품, 배터리 등의 업체들 판매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잔여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정부와의 마찰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따른 정부의 방침에 대해 북측에 대한 비판은 외면한채 "한국의 관련 조처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따라서 사드 보복 영향권내에 있는 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110만8089대의 차량을 판매해 매출 24조3080억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사드 직격탄을 맞아 중국내 판매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감소한 이유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드 사태 영향으로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전반적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

기아자동차는 올 2분기(4~6월)에 13조5784억원의 매출액과 4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86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 4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상이익은 1조 2851억원(39.0%↓), 당기순이익은 1조1550억원(34.8%↓)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부진은 자동차 강판과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결국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의 어려운 상황을 언급하면서 "중국에서 사드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 역시 "중국 때문에 자동차 고전하는 것 같은데 어떠냐"며 관심을 보였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간담회를 통해 중국 시장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라는 악재를 또다시 만나 난감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북한 미사일 도발에 따른 우리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고 이 여파로 현대·기아차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판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드 여파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정부 정책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뾰족한 방법이 없지만, 중국 시장 자체가 워낙 커 버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의 절반에 이를 정도다. 중국에서 전기차 제조사는 국가보조금을 받고, 판매상은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구조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량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판매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6월 중국 정부의 4차 인증에서 탈락했다. 지난 12월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전기차 모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업체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를 모두 제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는 배터리 인증도 그렇고, 한국 브랜드에서 나온 배터리가 전기차에 들어가면 그 전기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형국이다"며 "중국 내에서의 매출이 나오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유럽 등 해외로 물량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공장은 유럽 첫 대규모 자동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 기지인 만큼,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전지부문 매출 1조1198억원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분기 만에 전지부문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 상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았다.

삼성SDI 관계자도 "중국 전기차 배터리 이슈 관련해서는 변화가 없지만 보조금 외 전기차 및 유럽향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서안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이슈가 시작된 지난해보다는 가동률이 점점 나아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ncmo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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