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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HUG 분양 보증 독점권 깨지자, 건설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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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손희연 기자]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막강한 힘이었던 분양보증 독점 구도가 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는 다소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HUG의 분양 보증과 관련 그동안 너무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28일 공정위와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주택분양보증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추가로 지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분양보증 업무를 국토교통부장관이 지정하는 보험회사가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그동안 새 보증기관이 지정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상반기 경쟁제한적 규제 개선 과제’를 발표, 공정위는 국토교통부가 주택분양보증 업무를 수행할 보험회사를 3년 내 추가 지정하도록 했다.

분양보증이란 민간 건설 사업자가 파산 등의 이유로 분양 계약을 이행할 수 없을 때 보증기관이 대신 완공하거나 이미 납부된 계약금·중도금의 환급을 책임지는 제도다.

현재까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면 건설사는 주택을 분양할 수 없다. 분양 보증 관련 권한이 있는 HUG가 승인을 해줘야만 했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는 주택분양보증 업무는 HUG와 국토부 장관이 지정하는 보험회사가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국토부 장관이 보험회사를 지정하지 않아 독점 체제가 지속됐다.

최근 6·19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HUG는 갑자기 분양보증을 중단했었다. 이에 건설사들은 적잖히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양 시기를 늦추거나 일정을 다시 수정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

HUG는 부동산 대책 효과를 위해 분양보증 발급을 중단한 것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업계는 HUG가 정부의 기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의 성향에 맞게 HUG가 너무 깐깐하게 시장을 쥐고, 규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HUG의 독점 권한이 위축 된것에 건설업계는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HUG는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분양가의 10%를 초과하면 분양보증 승인 조차 내주지 않았다.

또한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분양보증을 중단할 때마다 사업에 큰 영향을 끼쳐왔었는데, 건설사들은 이제 HUG의 눈치 보기가 끝났다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HUG가 독점 해왔던 분양보증 시장에 경쟁 업체가 진출하게 되면 그동안의 눈치보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 주택의 분양가는 시장 원리에 맞게 자율성이 있는 것인데 그동안 HUG가 너무 과도하게 분양 보증 권한을 행세했다”며 “분양보증 시장이 더 커지면 HUG나 정부 눈치를 덜 볼 수 있어 한 시름 놓인다”고 말했다.

이에 HUG관계자는 “공정위가 내놓은 개선과제는 로드맵에 불과한 것 같다”며 “과거에도 이걸 가지고 찬반 입장이 있었고, 현재 공정위나 국토부 측에서 문의가 온 상황이 아니다, 추후 공정위나 국토부에서 문의가 온다며 그 때가서 검토해볼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HUG의 주택분양보증 실적은 89조517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관의 전체 보증실적 150조4645억원의 59.5%에 달했다. 작년 보증 실적은 156조7120억원. 이중 분양보증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5%(86조7382억원)이다. 여기서 거둔 수입만 약 4000억원이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주택협회가 공정위에 분양보증 기능 업무를 다른 기관으로 확대해줄 것을 건의했다.

손희연 기자 f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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