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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재계 총수들, 文대통령에게 부탁한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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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2017.07.27. photo1006@newsis.com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 고전하는 것 같은데 좀 어떻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다시 도약하려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분기로 기간을 좁히면 판매량은 64.1% 급감했다.

중국 판매 부진은 2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 9136억원을 기록,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기아차 2분기 당기순이익도 389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와 딜러 관계 개선 등을 통해 하반기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상과 달리 각 기업별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에겐 태양광 사업 입지조건에 대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겐 미국 철강 덤핑관세 문제에 대해 물었다.

금 부회장은 우리나라 태양광 설치 비중이 5% 정도라며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의 입지조건을 좀 완화하고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비율도 상향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 설치 관련 규제가 많은 편"이라며 "선진국에선 지방자치단체별로 과도한 규제를 두지 않는데 일본과 영국의 경우도 도로와 농지, 주거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규제 같은 건 없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미국 철강 덤핑관세 문제에 대해 "당분간은 미국에 보내는 것을 포기했다"며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작정하고 여러가지 대책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미 한국산 열연, 냉연 품목에 각각 최대 61%, 65%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후판과 유정용 강관에도 각각 최대 11.7%, 24.9%의 높은 반덤핑·상계관세가 확정됐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재에 긴급 수입제한까지 허용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도 검토 중이다.

중국이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업체에 전기차용 2차 전지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한 것도 토론 테이블에 올랐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하는데 (중국이) 아예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중국 차에 (한국산 배터리를) 못 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중국산 배터리 키우려고 일본은 와도 된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면 중국 로컬 경쟁력 떨어지니까 아니면 돈으로 줘야 하니까 한국업체 못들어오게 명문화(한다). '무슨 모델은 안 된다' 그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1부, 정리=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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