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12시간 만에 계좌 18만7000건
케이뱅크보다 열 배 가량 빨라
"증자 이슈 발생하면 하겠다"
접속 폭주로 타 은행 대출 심사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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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27일 서울 세빛둥둥섬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용우, 윤호영 공동 대표가 서비스를 소개하고 앱 시연을 했다.[사진 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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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첫날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시간 만에 신규 계좌개설 수 18만 7000건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문을 연 케이뱅크가 계좌 10만 건 달성에 사흘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 열 배 가량 더 빠른 속도다.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검색사이트에는 이날 종일 카카오뱅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내렸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카뱅에는 145억원어치 대출과 426억원어치 예ㆍ적금이 몰렸다.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속도 역시 케이뱅크보다 빨랐다. ‘이러다가 곧 자금 부족 사태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첫날부터 제기된 이유다. 앞서 케이뱅크는 자본금이 소진돼 출범 3개월 만에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카뱅은 현재 3000억원의 초기 자본금 중 이미 전산 구축에만 1000억원가량을 사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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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이용우(왼쪽), 윤호영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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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픈 첫날 접속 지연으로 상당수 사용자가 불편을 겪었다는 점이다. 오픈 2시간 만인 오전 9시 전후 처음 문제가 발생해 동시 접속자 폭주로 인한 오류가 종일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1초당 접속자 수가 수천 명을 넘어서면서 앱 설치 과정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거나, 아예 앱이 다운되지 않는 경우도 나왔다. 평균 7분이 걸린다는 계좌 개설 역시 20~30분 넘게 진행이 늦어졌다. ‘앗! 문제가 발생했어요’라는 메시지가 뜨며 접속 자체가 끊기는 일도 많았다.
카뱅 측은 기술적으로 자체 시스템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본인 확인이나 신용도 평가를 위해 타 기관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서 지연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크레딧뷰로나 나이스평가정보 등 다른 기관에서 평소 감당하는 것보다 트래픽이 몰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카뱅은) 1초당 약 10만 명까지 (동시) 접속을 해도 내부 시스템에서 처리가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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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 [사진 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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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기념식에는 정치권 및 금융당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왼쪽부터)한국금융연구원 신성환 원장,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 바른정당 유의동 국회의원, 카카오뱅크 윤호영 공동대표, 카카오뱅크 김주원 이사회의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금융위원회 최종구 위원장,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국회의원, 국민의당 김관영 국회의원, 금융감독원 박세춘 부원장 [사진 카카오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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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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