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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LG전자, 가전으로 '체면치레'…휴대폰 흑자는 다음 기회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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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분기 매출 사상 첫 5조원 돌파

'부진의 늪' 스마트폰, 2분기 적자폭 커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가전은 역시 LG전자(066570)였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생활가전 부문이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5조원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렇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절감하며 휴대폰 부문의 흑자 전환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TV에 공기청정기·건조기까지…가전은 역시 LG

LG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 늘어난 14조5514억원, 당기순이익은 91.7% 증가한 514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실적의 1등 공신은 생활가전 부문이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5조2518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에어컨, 세탁기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진 가전제품은 물론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제품군이 크게 성장하면서다. 북미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7.4% 늘어난 465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1.2%, 8.9%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10%대에 들어섰다. 삼성전자(005930)가 소비자가전(CE)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비 반토막난 점을 고려하면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세가 돋보였다.

이뿐 아니라 TV를 포함해 컴퓨터 오디오 등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매출액은 4조2349억원으로 전년비 1.9% 늘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 HD TV 등 프리미엄 TV 매출액 비중이 금액 기준 50% 후반대로 지난해 40% 후반대보다 확대됐다. 올해 연간으로는 60%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LG전자는 예상했다.

하진호 LG전자 HE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바꿨다”며 “볼륨 위주 경쟁을 지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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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 너마저’…계속된 스마트폰 부진

그럼에도 LG전자가 웃지 못한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MC사업본부가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한 것은 물론, 매출액도 2조701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0% 쪼그라들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억원에 그쳐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MC사업본부는 ‘G6’의 마케팅비 상승 등으로 다시 적자 폭이 늘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330만대로 전분기보다 10%, 전년 동기보다 4% 각각 감소했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 전무는 “프리미엄 G6 모델 판매가 기대치를 하회했고 메모리 등 재료비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장(VC)사업본부는 기술 투자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거래선이 추가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호조로 전기차 부품 확대 등으로 매출액은 8826억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박경렬 LG전자 V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8800억원 수준인 분기 매출액이 올해 4분기께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중국 OEM 매출액이 조금씩 발생하고 GM을 제외한 거래선에서 모터 등의 매출도 나오는 등 분기별 매출액 1조원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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