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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LG전자, 2Q '가전 명가' 자존심 세웠지만 스마트폰 '부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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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분기매출 첫 5조 돌파, HE 상반기 영업익·영입이익률 '역대 최고'

G6 부진에 MC사업본부 1300억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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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명훈 기자,김보람 기자,이헌일 기자 =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생활가전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가전' 명가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14조 5514억원(연결기준)에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와 13.6%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1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0.7%와 27.9%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29조 2086억원, 영업이익은 1조5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와 45.5% 증가했다.

◇ 에어컨·세탁기·건조기 '인기'… 생활가전 실적 견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2분기 5조 2518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에어컨과 세탁기 외에도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덕분에 한국 매출이 전년대비 43% 급증했다.

해외 매출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선전하면서 4% 증가했다. 다만 저유가 지속과 경기회복 지연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매출 증가와 신모델 출시 효과에 힘입어 7.4% 늘었다.

◇ HE사업본부, 상반기 영업익·영업이익률 '역대 최대'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2349억원과 34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TV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울트라HD(UHD, 초고선명)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8.1%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HE본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25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8.5%로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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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있는 모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조나단 애들러'의 쇼룸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제품. (LG전자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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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사업본부, 1300억대 '적자'…"G6 부진탓"

올 1분기 4000억원대 적자를 겨우 털어낸 LG전자 MC사업본부가 2분기 다시 1300억원대 적자를 떠안았다. 1분기 출시한 'G6'의 판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판매가 저조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올 2분기 LG전자 MC사업부의 영업손실은 1324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올 1분기 2억원까지 줄였지만 한 분기만에 다시 1324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된 것이다. 올 2분기 매출은 2조7014억원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액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고,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증가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0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G6는 현재까지 판매량이 200만대 수준에 그친다. G6의 연간 판매목표가 400만~500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중간지점에 다다른 셈이다. 국내 판매량은 4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6의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V20의 후속작, G6의 디자인과 편의기능을 계승한 Q6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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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사업본부, 매출 늘며 사업성과 가시화… '흑자' 아직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8826억원 매출에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거래선이 추가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호조로 전기차 부품의 매출이 확대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0% 증가했다.

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기술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 3분기 H&A '맑음' MC '흐림'

LG전자의 3분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생활가전 사업은 한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따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A사업본부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하고, 지속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TV시장은 수요 정체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하반기 TV시장의 성수기 진입에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C사업본부의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올 3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의 통제, 하반기 전략폰 'V30' 등으로 적자 폭이 완만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V30이 출시되는 올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8'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라는 쟁쟁한 경쟁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V시리즈의 경우 한국·미국·캐나다·홍콩 등 출시 국가가 G 시리즈 대비 대폭 줄어들어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사이 촘촘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LG전자는 최근 한달새 무려 5개의 모델을 공개하며 물량 공세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골라잡이식' 전략에 시장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6월말 상반기 전략폰 'G6'의 파생폰인 'G6(32GB)', 'G6+(128GB)'를 출시한 이후 LG전자의 첫 준프리미엄 모델 'Q6(32GB)', 'Q6+(64GB)'에 이어 'V20'의 파생폰 'Q8(32GB)'을 글로벌 공개했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GM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적인 출시를 발판 삼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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