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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카카오뱅크 "고객 늘어도 대출 중단 없다…필요시 증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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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윤호영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출범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대출 중단은 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증자할 준비가 돼있다”고 27일 밝혔다.

두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발생한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애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 자체 서버나 보안 등의 문제는 없지만, NICE신용평가정보 등 관계사 서버에 트래픽이 몰리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감사하지만, 대비에 미흡한 점이 있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이용우(왼쪽), 윤호영(오른쪽)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승주 기자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한 수수료의 경우 비즈니스 플랜과 향후 영업 실적이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년에 다시 방침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서비스를 공고히 한 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되 고객이 필요로 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발견해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하고 있는 모든 대출을 일시에 취급하기보다는 비대면 프로세스가 가능한 업무부터 차근차근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상품이나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서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진출에 대해서 두 공동대표는 “은행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 고객의 사랑을 받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내에서 만든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 잘 작동한다면 이 모델으로 현지은행과 합작하는 형태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 서비스 출시 이후 오전부터 앱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동시 접속은 몇 명까지 가능하고, 보안 등 안전성 우려는 없는지.

“동시접속 의미는 각각 다르지만, 내부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10만명이 접속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신용 대출 상품을 사용할 경우 신용평가사 등 관련 기관을 거치도록 설계돼 있는데, 유관 기관을 거치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 내 트래픽이 몰리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보니 생긴 현상이고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 죄송하다.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서버 다운 우려는 이번과 같은 트래픽 이슈 외에는 큰 문제가 없다. 내부적으로 뱅킹 앱 안전성 테스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했다.”

- 케이뱅크는 인기가 많다보니 대출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은산분리 법 개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확충 또는 대출 프로세스 개선 계획이 있는지.

“우리는 은산분리 법 개정을 원하고 있지만, 법 개정이 안되더라도 증자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갖고 있고 지주사 목적 자체가 자회사 자본 확충에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얘기를 하셨는데, 대출을 중단하는 일은 없고 고객 수나 여신 증가 속도에 따라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증자할 계획이다. 주주들의 반대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증자 본인가 계획서나 예비인가 계획서에 보면 내년 중 증자가 계획돼 있고, 주주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알고 출자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 수수료 면제는 올해 말까지로 돼있는데 내년에는 수수료를 책정하겠다는 얘기인가.

“3대 수수료(ATM·알람·해외송금 수수료) 면제는 여태껏 어떤 은행도 해보지 않았던 시도다. 우리도 고객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시도했다. 비즈니스 플랜은 올해 말까지 가정해서 수수료 면제를 정한 것인데, 앞으로 플랜과 고객 구성이나 여신 등 실제 상황 판단해서 내년에 수수료를 다시 정할 계획이다. 고객에 큰 불편을 드리지 않는 선에서 정하겠다.

- 카카오 계열사나 플랫폼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구상하고 있는지.

“카카오뱅크는 은행법 따라 인가 받은 은행이라 은행이 할 수 있는 여·수신이나 해외환전, 송금, 카드 서비스 등에서 우선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나서 내부 다른 사업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나면 카카오의 다양한 자산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주주사 관련 자산도 많기 때문에 이 부분과도 연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계열사라고 특별한 특혜를 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가령 카카오페이 입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들 중 하나일 뿐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계열사라고 해서 우대해줬다가는 다른 페이사들과 관계가 엉망이 될 것이고 이는 카카오페이 역시 마찬가지다.

- 해외진출 계획은.

“해외진출은 아직 먼 얘기다. 은행은 규제 산업이라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그 나라 감독 당국 규제를 지켜야 한다. 국내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잘 작동한다면 이 모델로 현지 은행과 합작하는 등의 형태로 진출 할 수 있는 영역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국내에서 통하는 비즈니스 모델 만드는 것이 먼저다.

- 케이뱅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케이뱅크도 잘하고 있고 모바일뱅킹 시대 이끄는 동반자라는 관점에서 큰 차이 없다. 다만, 우리가 서비스가 좀 늦었던 것은 해외송금이나 카드 후불교통카드 기능 등을 추가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세상에 처음 나온 하루 짜리 애가 위협이 될까 생각한다. 다만, 살펴보니까 엊그제부터 시중은행들이 상품 개편을 많이하고 있는 걸 보니 은행들이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시중은행을 전혀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차곡차곡 해 나가면 시중 은행의 변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주 기자(s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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