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여론 비판 귀 기울이지 않겠다"…日자민당 2인자 또 '설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정부 여당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26일 오사카(大阪)시에서 열린 파벌(니카이파) 모임에서 "자민당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제가 된 것이 많이 있지만, 쓸데 없는 것은 상식 밖인 것들이라서 잘라버리고 앞을 향해 열심히 하자"고도 말했다.

강압적인 국회 운영과 사학스캔들에 대해 고압적인 자세가 악영향을 미쳐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이제는 대놓고 여론을 무시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날 발언은 특히 아베 총리가 직접 국회에 출석(24~25일)해 해명하며 그간의 비판을 의식해 '진중한 자세'를 강조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니카이 특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소공점에서 한국방문위원회가 주최한 '2017 한일 우호의 밤' 행사에서 아베 일본 총리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6.11 scape@yna.co.kr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적당한 것을 말하고 그것만으로 기뻐서 (기사를) 쓰는 사람이 있다. 우리도 요금(구독료)을 내고 있으니 쓰는 사람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주 부적절한 발언을 내뱉으며 설화(舌禍)를 겪는 인물이다.

한국과 관련해서도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던 지난 1월 "한국은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라고 말하며 관계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아베 총리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한 지난달에는 한국 정치인들 앞에서 "간계 꾸미는 일당들(한일 합의의 재교섭을 주장하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에 있으면 박멸해달라"고 말해 한국 정부가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도쿄도의회 선거 지원 연설에서 "우리를 (선거에서) 떨어뜨리려면 떨어뜨려 봐라. 우리는 돈을 내고 신문을 산다"고 막말을 해 지난 2일 선거 참패에 '기여'하기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서도 자민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사히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행사에 참가한 의원들로부터 한숨이 나왔다며 "모처럼 국회에서 아베 총리가 저자세를 보였는데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이 당황스럽다)"라는 한 참석자의 발언을 전했다.

거듭되는 설화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다음 달 3일로 개각과 함께 예정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아베 총리 퇴진하라"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9일 오후 시민이 모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17.7.9 choinal@yna.co.kr



bk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