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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환율 재차 1110원대 급락…앞으로 더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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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옐런' 여파에 하루 만에 1110원대 거래중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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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27일 하루 만에 1110원대로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때문이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인 1110원을 깨고 더 하락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4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3.2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1121.8원) 대비 8.6원 하락한(원화 강세) 수치다.

달러화는 전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약세 흐름을 반영해 서울외환시장에서도 9.8원 떨어진 1112.0에 출발했고, 그 이후 1113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 만에 1120원대에 오르자마자, 다시 1110원대로 레벨을 낮춘 것이다.

‘비둘기 옐런’ 여파가 상당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공개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는 시장에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가장 주목할 건 물가 둔화에 대한 시각이다. FOMC는 “(물가 지표가) 하락했고 2%를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성명서에서 “약간”이라는 단어를 뺐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공식적으로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덩달아 늦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유자산 축소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시사한 점도 관심사다. FOMC는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지난 6월 “올해”에서 이번에 “비교적 조만간”으로 수정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앞당긴 것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시장은 보유자산 축소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을 주요하게 봤다. 인상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위원은 “연준이 올해 12월이나 그 이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이는 비둘기파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포인트 밑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국내 2분기 경제성장률(0.6%)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원·달러 환율을 부를 수 있다. 국내 펀더멘털이 탄탄해지는 건 원화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료다.

상황이 이렇자 원·달러 환율의 ‘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연저점 부근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일각에서는 1100원대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점에 대한 저항력이 있을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김선태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가 당분간 호조를 보일 듯해 환율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외환당국 경계감 때문에 환율의 저점이 어디인지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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