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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헝가리, 중국본토 채권시장 진출…판다본드 첫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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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딤섬본드 발행…"對중국 협력 강화 의도" 관측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헝가리가 중국 역내 시장에서 첫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26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이날 3년 만기의 위안화 채권을 중국 역내 시장에서 발행했다. 중국은행과 HSBC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으며 발행 물량은 10억 위안(약 1억5천만 달러)이었다.

채권의 표면 금리는 당초 헝가리 정부가 제시했던 4.6∼5.2%의 하단에 더 가까운 4.85%였고 발행 당일에 20억 위안(약 3억 달러) 상당의 사자 주문이 몰렸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해 역외시장에서 1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6.75%의 표면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정부는 이른바 딤섬 본드와 판다 본드를 모두 발행한 첫 국가가 됐다.

딤섬 본드는 역외(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하며 판다 본드는 역내(중국본토)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판다 본드를 발행한 첫 국가는 2015년말 스타트를 끊은 한국이었다. 비아시아권 국가로는 폴란드가 처음으로 지난해 여름 30억 위안 규모의 판다 본드를 3.4%의 표면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헝가리가 판다 본드를 발행한 것은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를 잇는 철도 건설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JP모건의 채권 전략가인 사드 시디키는 헝가리의 이번 채권 발행이 금융보다는 전략상의 고려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헝가리 정부의 재정 전략은 외화 채권 발행물량을 줄이는 것으로, 이번 위안화 표시 채권도 표면 금리를 보면 이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따라서 위안화 채권 발행은 재정적 고려가 주요인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그들은 중국의 시각에서 보자면 중동부 유럽과 유럽을 잇는 가교가 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외르지 바르차 헝가리 채권관리공사 최고경영자(CEO)는 헝가리는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중국의 대규모 채권시장을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초 외국인의 본토 채권시장 접근성을 높인 이른바 '채권퉁(通)'을 개통한 이후 판다 본드를 발행한 국가는 헝가리가 처음이다. 채권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토에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기존의 홍콩 계좌를 이용해 본토 채권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과 유사한 성격의 조치다.

중국이 자본 시장 개방을 확대함에 따라 판다 본드 발행이 딤섬 본드를 잠식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바르차 CEO는 이 때문에 헝가리 당국자들이 딤섬 본드를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판다 본드로 전환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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