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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24년만에 '반도체 왕좌' 오른 삼성전자…올해 사상최대 3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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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출 17조5800억원으로 인텔 제쳐
상반기만 22조5000억 투자…연간 30조 넘을 듯
갤럭시S8 출시 효과…IM 부문 영업이익 4조

하반기 반도체 실적 호조 지속…영업익 9조 돌파 전망
디스플레이 패널, LCD 가격 인하 등 부정적 영향
갤럭시노트8 출시…애플 아이폰과 경쟁 격화


아시아경제

삼성전자 2분기 부문별 실적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매출 17조5800억원을 기록하며 24년 만에 인텔을 꺾고 전세계 반도체 제왕 자리를 꿰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해 시설 투자에만 3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는다.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ㆍ소각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이어갔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끌고 스마트폰 밀고= 삼성전자는 27일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익률은 23.1%에 달했다. 2분기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등 부품 사업이 이끌고, 스마트폰사업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가 매출 17조5800억원, 영업이익 8조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인텔의 2분기 예상 실적(144억1000만달러ㆍ약 16조원)보다 많은 것이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측은 "메모리는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솔리드스테이드트라이브(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 매출은 7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100억원으로 예상보다 좋았다.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IM(IT&모바일)부문은 4조6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TV와 가전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사업에서는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생활가전사업에선 무풍에어컨,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미국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투자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용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 하락할 듯=이날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는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따라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서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LCD 가격 하락과 OLED 신규 라인 양산에 따른 비용 상승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9월 신규 플래그십 스마폰인 갤럭시노트8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경쟁사인 애플 역시 아이폰8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계속될 전망이다. D램 공급이 제한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역시 출하량이 증가할 예정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이익이 3분기 9조5000억원, 4분기 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시설투자 30조원 넘을 듯=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총 12조7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중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22조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액인 25조5000억원에 근접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삼성전자 시설투자액은 30조원을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보통주 67만주와 우선주 16만8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취득 금액은 자사주 1조6696억4000만원, 우선주 3323만400만원 등 총 2조194억4000만원 규모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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