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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태국, 떠들썩한 새 국왕 생일 준비…'권위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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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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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지난해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은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라마 10세)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와치랄롱꼰 국왕 즉위 후 처음으로 맞는 생일(28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전국적으로 성대한 축하 이벤트를 계획했습니다.

우선 생일을 이틀 앞둔 26일 방콕 남쪽 촌부리 해안에서는 바다거북 방생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다거북보호센터가 준비한 이 행사에는 태국 해군 병사들과 학생들 그리고 유명인사 등이 참석해 총 1천66마리의 바다거북을 방생했습니다.

방생한 바다거북 수 '1066'에서 '10'은 라마 10세를 의미하며, 나이(65)에 1을 더한 '66'은 국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입니다.

공휴일로 지정된 오는 28일에는 태국 전역의 불교 사원에서 기도회와 방생 행사가 일제히 열립니다.

특히 방콕 시청 앞 광장에서는 600명의 승려가 동시에 국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행사가 펼쳐집니다.

이 행사에는 3년 전 쿠데타를 일으켜 3년째 집권 중인 군부정권 일인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참석합니다.

해외에서도 국왕 생일 축하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전 세계 태국대사관은 오는 28일 현지 교민들을 초청해 축하행사를 치를 예정입니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태국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특히 70년간 왕위를 유지한 푸미폰 전 국왕은 나라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즉위한 와치랄롱꼰 국왕의 권위는 신격화됐던 푸미폰 전 국왕에 비교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런 이유로 왕실과 국왕에 충성을 맹세한 군부정권이 즉위 후 첫 생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름으로써 국왕과 왕실의 권위를 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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