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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뒤집힌 순위, 우리카드 다시 초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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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올 상반기 751억원 순익 역대 최대…일회성 이익 빼면 우리카드가 앞서]

머니투데이

은행계 카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하나카드 순익이 지난해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카드를 앞섰다. 장기미수채권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우리카드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1일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7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388억원 대비 93.6% 증가한 규모다. 하나금융 계열사 가운데 KEB하나은행(9988억원) 다음으로 좋은 실적이기도 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15년 말 출시한 원큐(1Q)카드 시리즈가 출시 2년도 안돼 330만좌를 돌파하고 할부 결제가 증가한 것이 이익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광고비 등 비용 절감 노력과 예 외환카드와의 전산통합 안정화 등으로 합병 이후 최대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2014년 12월 옛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하면서 출범한 하나카드는 지난해까지 전산, 직급, 임금 등을 통합하는데 몰두했다. 합병으로 시장점유율은 7%까지 확대됐지만 순익은 2015년 101억원, 지난해 756억원으로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신한카드(6312억원)와 KB국민카드(153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카드(619억원)는 넘어서는 순익을 올렸다. 특히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은행 ‘빅3’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가 반기 실적에서 우리카드에 앞선 것은 처음이다. 우리카드의 순익은 2015년 1169억원, 지난해 1094억원으로 업계 6~7위를 오갔다.

이에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이익을 빼고 보면 여전히 우리카드가 하나카드보다 순익이 많다”며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올해 우대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등 업계 전반적인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내부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올 1분기에 약 300억원 가량의 장기미수채권 매각이익이 있었다. 이에따라 올 1분기에만 500억원의 순익을 거둬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에 이어 업계 5위를 차지했다. 올 2분기 순익은 251억원으로 우리카드(325억원)보다 적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 ‘리딩뱅크’와 ‘빅3’를 두고 경쟁하듯 은행계 카드사들도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성과 중심의 영업 전략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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