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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기아차 마저 영업익ㆍ순익 반토막…수익성 비상등 켜진 현대ㆍ기아차 하반기 더 큰 숙제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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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2분기 영업익 47.6%, 순익 52.8% 급감

- 현대차 2010년 이래 첫 분기 순익 1조↓

- 중국 직격탄에 판매 줄어도 인센티브 느는 악순환 깊어져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기아차가 올 2분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현대차에 이어 매우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냈다.

기아차의 분기 순익은 2010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현대차 또한 2010년 이래 처음으로 분기 순익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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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크다. 문제는 하반기에 만회할 수 있느냐 여부인데 쉽지 않아 보인다.

판매급감과 수익성 악화라는 겹악재를 맞은 현대ㆍ기아차는 남은 하반기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수익성까지 개선시켜야 하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13조5784억원, 영업이익 4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로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47.6%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5.3%에서 3%로 내려갔다.

기아차의 2분기 순이익은 389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52.8%나 줄었다. 이는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기아차는 작년 4분기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뒤 지난 1분기 7654억원까지 끌어올렸지만 다시 40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는 현대차와 동반현상으로 나타났다. 전날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24조3080억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 정도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3.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7.1%에서 5.3%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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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나 감소했다. 현대차의 분기 순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IFRS 도입 후 처음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이 결정적이다. 사드 보복 영향으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 1, 2월만해도 각각 8만여대, 6만여대씩 판매했지만 3월 5만6000여대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3만5000대선에 머물고 있다.

기아차도 2월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월 3만대 이상 팔았지만 3~6월 1만6000~1만9000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음에도 현대ㆍ기아차는 만회를 위해 현지 딜러에 제공하는 판매 인센티브를 늘려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시장이 미국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공장과 딜러를 포함해 올 상반기에 3.9개월치 재고물량을 안고 있다. 전년 동기 3.6개월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인센티브는 1년새 33% 증가해 차 1대당 평균 2800달러의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미국 시장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2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글로벌시장에서 코나, 스토닉, 크레타 등 소형 SUV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판매단가가 낮은 소형 SUV 중심인데다 이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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