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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2분기 성장률 0.6%…소비 살아났지만 수출 8년반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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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

소비심리 개선되고 에어컨 등 내구재 소비 증가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수출은 감소

"3, 4분기 0.78% 성장시 연 3% 성장률 가능"

중앙일보

[그래픽] 2분기 경제성장률 0.6%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1.1%였던 1분기보다 성장세가 꺾였다. 민간소비는 모처럼 살아났지만 수출이 감소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다르면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했다.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성장률은 2.8%이다.

2분기에 성장을 주도한 건 민간소비다.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9% 증가하며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지만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소비가 늘었다. 통상 준내구재는 경기와 상관 없이 소비가 꾸준하지만 내구재는 경기에 따른 변동폭이 큰 편이다.

2분기엔 소비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휴대전화 신형 단말기 출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건조기 판매 호조, 이른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판매 증가 등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었다. 한은은 8월 말 갤럭시 노트8 등 신형 휴대전화 출시를 앞두고 있고,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늘면서 가전 수요도 지속될 수 있어서 하반기에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일보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7년 2/4분기 실질 국민총생산 기자설명회에서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이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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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출은 전 분기보다 3%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4.3%) 이후 34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재화 수출에서는 자동차 분야 수출이 부진했다. 국산차의 해외판매가 부진하면서 현지 생산이 줄자 자동차 부품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서비스 수출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수지로 볼 때 운송 수지는 해운업 부진과 해운 구조조정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여행 수지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 됐다.

수입도 전 분기보다 1%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5% 증가했다. 주로 자본재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설비투자, 생산,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0.6%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당초 한은이 전망한 연간 2.8%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계산 결과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52% 성장률이면 연간 2.8%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분기 성장률이 0.5%에 못 미친 경우는 5차례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 전망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정부는 추경 집행으로 연간 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 국장은 “3, 4분기에 각각 0.78% 성장률이 된다면 연간 3%가 가능하다”면서 “재정승수를 활용해 계산해야 정확한 성장률 제고 효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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