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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한상범 “중국이 못하는 OLED로 60인치 TV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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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0인치 이상 OLED TV시장 650만대…스마트폰용 OLED 투자, 고객 사전약속에 따라 진행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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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CEO 한상범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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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못하는 OLED로 60인치 이상 TV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의 기자간담회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새롭게 건설하기로 한 OLED TV 생산라인 투자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국과 합작법인 형태로 1조8000억원을 투자한 배경과 전망이 관심의 초점이었다.

한 부회장은 “60인치 이상 TV 시장은 현재 1400만 규모인데 2020년에는 4500만대까지 늘어난다”면서 “60인치 이상 OLED TV 시장은 2020년에 65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은 LCD TV 패널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OLED 패널은 아직 한계가 엿보인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중국 업체가 실험적인 성격으로 OLED 파일럿 시제품을 내놓았지만 양산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중국 투자에 따른 기술유출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 부회장은 “2013년부터 중국에서 LCD 패널을 생산했지만, 기술유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면서 “중국 정부와 함께 보안시스템 노하우를 갖고 있고 대응책도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9인치 이상) OLED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자동차용 등 중소형 OLED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2020년까지 플라스틱(P) OLED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포석이다.

특히 한 부회장은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투자 결정이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사전 교감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 부회장은 “플라스틱 OLED 양산 투자 결정은 고객사와 어느 정도 ‘Commitment(약속)’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면서 “POLED는 투자비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고객과 협의를 하느라 발표가 (애초 예정했던 6월보다) 1개월가량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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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왼쪽부터) 이방수 경영지원그룹장 부사장, CEO 한상범 부회장, 송경권 전략 마케팅그룹장 송영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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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OLED 시장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94.4%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는 1.6%에 그쳤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구글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부품 공급사 다변화 전략을 실행할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POLED 후발 주자인 것은 맞지만 LG전자 스마트 워치도 해봤고, 일부 고객사에 POLED를 납품하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에 대한 별도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의 운명을 걸고 OLED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효과에 따른 안전장치도 고려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OLED에 사활을 걸었으나 LCD가 충분히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LCD는 차별화 제품 전략으로 (사업 전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광저우 공장 OLED TV 생산시설은 기존 LCD 라인의 전환이 아니라 확실한 OLED 투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의 유기적인 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편 한 부회장은 IT 제품용 OLED 개발과 관련해 “(노트북, 태블릿 등) IT 부문에 대한 OLED 개발은 하고 있지만, 양산 투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개발은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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