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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구미 기업 80% "최저임금 오르면 채용 축소·감원 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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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되는데 대해 경북 구미지역 기업의 84%가 채용 축소나 인력 감원, 해외 이전, 사업 종료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9~25일 구미지역 101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44%가 '높다', 40%가 '매우 높다'며 경영애로를 우려했다.

'최저임금 수준이 적정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15%, '낮다'고 대답한 곳은 1%였다.

기업의 72%는 '최저임금 수준이 전체 근로자의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2곳 중 1곳은 '전체 근로자 중 10% 이상에게 임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조사 업체 중 '임금 인상 수용이 가능하다'는 곳은 20.2%에 불과했고 46.5%는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 21.1%는 '감원해야 한다', 7%는 '해외 이전을 검토하겠다', 2.6%는 '사업을 종료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해마다 최저임금이 16.4% 이상씩 올라갈 경우 구미지역 기업의 3분의 1이 넘는 37.7%가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경영 상황에 대해 기업의 32.7%가 '지난해 수준'이라고 답했고 30.7%는 '조금 악화됐다', 22.8%는 '조금 나아졌다', 13.9%는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한편 조사에 응한 구미지역 업체 최저임금 대상자의 월평균 임금(상여금, 수당, 성과급 등 포함)은 평균 211만원이며, 30인 미만 기업체 근로자가 199만원, 100인 이상 기업체 근로자는 248만원을 받아 업체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들은 또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업무 종사자여서'(51.8%), '경영 여건 때문에'(37.3%), '인건비 절감을 위해'(7.2%), '최저임금으로도 인력 채용에 문제가 없어서'(3.6%) 순으로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 기업의 39.2%가 '임금보전'을 원했고, 22.5%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하도급 납품단가에 제도적으로 반영해 줄 것', 17.5%는 '최저임금 인상 기업에 세제 혜택을 줄 것', 14.2%는 '4대 보험료 지원을 확대할 것', 6.7%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구미상의 김달호 경제조사부장은 "삶의 질 향상과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최저임금은 단계적으로 인상돼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며 "그러나 최저임금법에 각종 수당과 상여금 등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하지 않는 임금은 최저임금에 산입하지 않아 기업의 부담이 엄청 크다. 급격한 인상 보다는 점진적인 인상과 기업 특성 및 규모를 고려한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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