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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문재인 대통령, 경제인들과 만찬 대신 `치맥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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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28일 경제인들과의 첫 간담회를 파격적인 '치맥(치킨과 맥주) 미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14대 그룹 재계 총수들이나 전문경영인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형식적인 차담회나 딱딱한 만찬이 아니라 호프미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주제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이틀에 걸쳐 오후 6시에 만나 1시간 반 이상씩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진솔하고 격의없이 소통하기 위해 맥주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의전팀은 맥주 등 주류를 겸해 안주를 포함한 다과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틀에 걸쳐 2개 조로 나눠서 경제인 간담회가 진행되다보니 날짜별 다과회 형태도 차별화한다는 생각이다.

27일에는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신세계, 두산, CJ 등 재계 총수를 비롯해 일자리창출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대표가 참석한다. 28일에는 삼성,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KT, 한진 등에서 총수나 전문경영인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 15대 그룹에서 농협을 제외한 자산순위 짝수그룹(2, 4, 6, 8, 10, 12, 14위)이, 둘째 날 홀수그룹(1, 3, 5, 7, 9, 11, 13위)이 각각 참여하는 형태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틀 연속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배석한다.

문 대통령은 애초 15대 그룹과의 간담회 계획안을 보고받고 나서 "청와대 참모진과 부처 장관까지 포함해 20여명이 한 자리에 있으면 진정한 대화가 되겠느냐"며 2개 조로 나눠서 이틀에 걸쳐 진행하도록 전격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특별히 청와대에 초청된 배경에는 지난 대선 기간부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직한 경영권 승계, 높은 정규직 비율, 라면값 동결 등 '착한 기업'으로서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당시 문 대통령이 상생협력 우수기업 산업현장 방문대상으로 오뚜기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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