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김종 "민정수석실에서 스포츠 관련 지시…당혹스러웠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병우 재판 증언…"과거 체육분야엔 민정실 관여 안해"

연합뉴스

김종 전 차관 '오늘은 증인으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뇌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7.7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재직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체육 관련 지시를 받고 당황스러웠다는 법정 증언을 내놨다.

김 전 차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근무했던 지난해 5∼6월 민정수석실에서 K스포츠클럽에 대한 감사와 점검을 시행한 이유를 검찰이 묻자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감사를 하게 되면 문체비서관을 통해서 하거나 연초 또는 연말에 하는데 (그렇지 않아) 의아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감사에 나선 이유는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작년 4월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좌석 설치 공사와 관련해 스위스 누슬리사 탈락 경위를 확인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누슬리사는 최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더블루K가 사업권을 갖고 있던 회사다. 이후 김 전 차관은 동계올림픽 조직운영위원회에 부탁해 관련 자료를 받아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 밖에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5월께 동계올림픽 이후 검찰이 최씨가 개입한 사업이라고 보는 강릉빙상장 활용 방안, 스포츠토토 빙상팀 운영 방안 등 체육 관련 지시를 민정수석실로부터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왜 교문수석실이 아닌 민정수석실이 문체부 업무에 개입해 보고를 요구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과거 체육 쪽은 문체비서관이나 교문수석실을 통해 (지시가) 내려오는데 (그렇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민정수석실에서 개입할 이유가 있었는지를 묻자 "아마 올림픽 때문에 신경을 썼나 생각해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또 박민권 전 문체부 차관의 경질이 당시 알력관계에 있던 자신 때문이라는 의혹에 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최씨에게 박 전 차관의 문제점이 적힌 메모를 건넨 이유는 답변하지 못했다.

그는 재판 말미에 "일개 민간인에 불과한 사람이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해서 차관을 경질시킨다고 자료를 모아달라고 하는데 그게 적절한지 판단도 하지 않았느냐"고 재판장이 질문하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증인들은 박 전 차관의 경질 이유가 증인(김 전 차관)과의 알력관계 때문이고, 배후에 최순실이 있다고 증언했다"며 "그걸 모르고 최씨가 (박 전 차관의 문제점을) 달라고 하니까 그냥 줬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aer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