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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서훈 국정원장, 국회의장에 사상 첫 안보브리핑…文대통령 지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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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요동향 주제…25일 심재철·박주선 부의장에게도 브리핑

"심 부의장 사전인사 자리서 '대공수사 기능 폐기 논의'도 거론"

文대통령 "안보에는 여야 없어…중요사안 국회와 공유해야"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김경희 서혜림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최근 북한의 주요 동향을 주제로 한 '안보브리핑'을 진행했다.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의장에게 안보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서 원장은 정 의장에게 ▲최근 북한 주요동향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요 ▲북한 사이버위협과 대비태세를 브리핑하고 주요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므로, 안보 중요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와 정보공유를 잘해 달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라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안보현안을 설명해 안보 현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리핑 자리에 배석한 정 의장 측 관계자는 "40∼50분 정도 얘기를 나눴고, (국정원이) 북한의 경제적 상황, 사이버상의 해킹 문제, 미사일·핵실험 관련 설명을 했다"며 "북한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재작년보다 좋아지고 시장경제도 확산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언론보도로 논란이 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 기능 폐기 관련 얘기는 양쪽 모두에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원장이 이날 심재철 국회 부의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 자리에선 대공수사 기능 폐기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쪽(대공수사 기능 폐기)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전에 선거 때부터 나왔던 것 아니냐'라고 (국정원 측이) 말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이미 결정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사람들도 곤혹스러운 것 같았고 답변이 시원하지가 않더라"며 "대공수사 기능에 대해 나름의 자부심도 있고 한데 현 정부 정책이 이러니까 내부 논리가 좀 꼬인 모양새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또 심 부의장이 '대공수사 최고역량은 국정원에 있는데 지금까지 취합된 정보를 정치적으로 활용해 문제였다'고 지적하자, 서 원장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절대 없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이날 심 부의장은 물론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도 인사를 나누고 안보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국정원 측은 25일 중으로 두 부의장에게 별도로 상세한 안보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은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정보위원회뿐 아니라, 국회의장단과 각 당 지도부에도 수시로 안보정세를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연합뉴스

국회 찾은 서훈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서훈 신임 국정원장이 5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 방문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로 걸어가고 있다. 2017.6.5 hama@yna.co.kr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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