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면 '순천만 회춘농원' 친환경 GCM농법 재배
수확량 20% 증가 기대…무농약 재배 활로 열어
순천만 회춘농원의 배회춘(오른쪽)·강은순 부부가 24일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복숭아를 들어보이고 있다.2017.7.24./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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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박영래 기자,지정운 기자 = 24일 오전 찾은 순천시 월등면의 '순천만 회춘농원'. 올해 첫 복숭아 수확 현장에는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연구진과 지자체 관계자, 농민 등이 참석해 지켜봤다.
회춘농원의 복숭아 수확이 관심을 모은 데는 친환경 무농약 방식으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무농약 재배에 첫걸음을 뗀 회춘농원은 올해 0.3㏊의 과수원을 완전 무농약 방식으로 재배해 결실을 거뒀다.
벼나 채소에 비해 과일을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것은 쉽지 않고 특히 복숭아를 무농약으로 재배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가 익어가면서 많은 향기를 내기 때문에 병해충이 들끓어 노지에서 복숭아 무농약 재배는 실험단계에 그칠 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회춘농원은 친환경농법인 GCM(젤라틴 키틴분해 미생물) 농법을 기반으로 백두옹(할미꽃 뿌리), 돼지감자 삶은 물, 난황유(달걀노른자), 황토유황과 오일 등 여러 가지 천연약제들로 병해충을 제거했다.
전남대 '한국형 친환경 표준재배기술 개발 및 유기가공 식품첨가물 생산기술 개발 연구단'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정우진 농식품생명화학부 교수(오른쪽)가 배회춘씨(가운데)와 친환경 무농약 복숭아 재배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17.7.24./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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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병해충인 진딧물과 노린재를 해결한 회춘농원은 올해 5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서(제86-3-414호)를 받았다.
배회춘 순천만 회춘농원 대표는 "가뭄과 우박, 병해충에 정말 힘겨운 무농약 복숭아 농사짓기였다"며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이날 수확은 지난 5월31일 전남동부권을 강타한 우박폭탄으로 이 농장 역시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일군 성과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담양과 순천, 곡성 등지에 내린 우박으로 사과와 배, 복숭아, 고추, 매실, 단감 등 농작물 1891㏊가 쑥대밭이 됐다. 시설하우스 21㏊도 무너졌으며, 심지어 872㏊에 이르는 산림도 고사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농민들은 "골프공만한 크기의 우박이 내렸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회춘농원 역시 우박피해로 사실상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배씨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일반 관행농법 농가들이 영양제와 비료로 작물의 생장을 돕는 대신 젤라티키틴분해 미생물을 좀 더 살포하는 방식으로 나무의 회복을 도와 이날 수확의 결실을 보게 됐다.
순천만 회춘농원에서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복숭아. 2017.7.24./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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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부터 국내농가에 확산되고 있는 젤라틴키틴분해 미생물 농법은 현재 벼, 토마토, 고추, 오이, 딸기, 상추, 마늘 등의 많은 농작물 재배에 활용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여 농가에서 이 농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러브콜도 이어지면서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정부 등과 협력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회춘농원이 무농약 재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남대 '한국형 친환경 표준재배기술 개발 및 유기가공 식품첨가물 생산기술 개발 연구단'의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됐다.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정우진 전남대 교수(농식품생명화학부)는 "과수에서는 친환경 재배가 힘든 데 회춘농원은 성공을 거뒀다"며 "올해 2년째 무농약 복숭아 친환경재배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연구단에서도 더욱 관심을 갖고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제제를 공급하는 ㈜푸르네 박윤석 대표는 "회춘농원의 사례는 친환경 무농약 재배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친환경 무농약 재배 복숭아는 최대 15브릭스에 이를 정도로 수확량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앞선다"고 설명했다.
순천만 회춘농원에서 친환경 무농약으로 생산한 북숭아는 전량 직거래로 거래되고 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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