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200억짜리 박정희 전시관 공개…입 떡 벌어지는 초호화 타운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두고 각종 기념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200억 원짜리 유물 전시관이 지어질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박정희 기념사업으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조성과 생가 주변 공원시설 조성, 유물전시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 주변에 지어진 민족중흥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홍보관과 동상을 둘러싼 지역에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조성과 공원화 사업을 벌여 올 하반기에 완료할 예정입니다.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25만여 제곱미터 넓이에 870억 원이 쓰일 예정이고 생가주변 공원화 작업에는 8만여 제곱미터에 286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시민단체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현재 80% 이상 추진돼 공사를 축소하거나 미루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유물전시관은 3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200억 원이 공사비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무리한 공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공사는 제외하더라도 10월에 착공하는 유물전시관 계획은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희 유물전시관에는 5천670점의 유물과 기증사업으로 받는 물품을 전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보관할 자료가 완비되지 않은 데다가 기증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구미시가 3천만 원의 유물 매입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미참여연대는 오늘 "전직 대통령 유물과 자료는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새마을운동테마공원과 유물전시관 등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운영비만 75억 원에 달해 구미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구미참여연대 황대철 집행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고 추모할 장소는 넘친다. 불필요한 유물전시관 사업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저지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미시는 연간 운영비 75억 원과 관련해 새마을운동테마공원 40억 원은 비용 예측이 잘못된 것으로 보고 공사 비용을 다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미시는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전남·경북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이 2014년 3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100돌 기념사업과는 무관하다"며 건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구미참여연대 페이스북, 연합뉴스)

[정윤식 기자 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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