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총통(天字銃筒)에 사용한 대장군전(大將軍箭)
왜장 구키 요시타카(九鬼嘉隆)의 후손이 소장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사용한 대장군전(왼쪽)과 대장군전에 남아 있는 글씨 ‘가리포 상 김등 조(加里浦 上 金等 造)’.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사용한 대포 화살 ‘대장군전(大將軍箭)’이 약 420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처음 공개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정유재란 7주갑(420년)을 맞아 25일부터 10월 22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정유재란 1597’에서 왜장 구키 요시타카(九鬼嘉隆, 1542∼1600)의 후손 구키 다카쿠니(九鬼 訓)의 협조를 얻어 대장군전을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대장군전은 조선 화기인 천자총통(天字銃筒)에 사용한 화살. 국내에는 임진왜란 때의 대장군전이 한 점도 남아 있지 않다. 이번에 공개되는 대장군전은 왜장 구키 요시타카가 가져갔던 유물로 일본에서 1966년 공개된 후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었다.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은 뒤 쓴 ‘징비록’.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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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군전의 몸통 길이는 182㎝, 최대 지름 9.4㎝, 무게는 10.6㎏이다. 머리 쪽에 박았던 철촉은 사라지고 없다. 철촉이 1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길이는 192㎝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질은 남해안과 제주도 등지에서 자라는 가시나무다.
최영창 국립진주박물관장은 “이 대장군전은 구키 요시타카가 전리품으로 가져가 후손들이 대대로 보관해 온 유물”이라며 “몸통 중간에 ‘가리포 상 김등 조(加里浦 上 金等 造)’라는 글씨가 해서체로 적혀 있는데, 가리포는 전남 완도에 설치됐던 수군 첨절제사진(僉節制使鎭)이 있던 장소로, 이곳의 장인인 김씨 등이 만들어 진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대장군전 외에도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은 뒤 쓴 ‘징비록(懲毖錄ㆍ국보 제132호)’, 충무공 이순신이 선조로부터 받은 ‘이순신선무공신교서(李舜臣宣武功臣敎書)’ 등 유물 1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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