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배치도 |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고급 한식당으로 유명한 삼청각을 운영할 민간위탁업체를 찾고 있지만 3차 입찰에서도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는 등 1년 가까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삼청각 관리·운영 민간위탁 적격자 심의를 열고 '여의도 진진바라 컨소시엄'과 '광장동가온 컨소시엄'의 제안을 검토했지만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두 업체는 사업추진 적정성, 운영준비계획 적정성, 운영수지계획 적정성, 안전관리, 시설물관리, 메뉴개발, 수익모델, 문화사업 우수성. 근로자 고용안정성 등 평가항목에서 대부분 최하점을 받아 기준선인 70점을 넘기지 못했다.
적격자 심의에 나선 외부 전문가들이 두 업체에 최하점을 주고 결국 '적격자 없음' 판단을 내리자 서울시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최소 2개 업체가 신청해야함에도 지난해 하반기 2차례 입찰에서는 여의도 진진바라 컨소시엄만 신청해 자동 유찰된 바 있다. 이번 3차 입찰에서는 2개 업체가 신청해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번에도 사실상 민간위탁업체 선정이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서 입장에서는 사업 방향이 명확히 정해져야 하는데 작년부터 계속 이러니 우리 부서로서도 충격적"이라며 "계속 민간공모로 사업을 추진할 지 등 삼청각의 기본적인 방향을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민간위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임시로 삼청각을 운영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올 연말까지 삼청각을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하루빨리 운영업체가 선정되길 바란다"며 "선정된 운영업체가 삼청각 고유 목적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문화관광 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청각은 1972년 북악산 자락에 지어진 고급 한식당으로 남북 적십자회담 만찬이 열리는 등 접대·회담장으로 활용됐다. 군사정권 시절 '요정 정치'의 장이 되기도 했다.
삼청각이 1997년 일반음식점으로 바뀐 뒤 경영난을 겪자 서울시가 2001년 매입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과 민간업체가 번갈아가며 운영해왔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던 지난해 초 세종문화회관 간부 공짜 식사 문제가 제기됐고 3년 연속 적자까지 기록하자 서울시는 민간위탁 재추진을 결정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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