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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는 재학생과 인솔직원 등 36명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성산리더십 해외연수'란 이름으로 사이판을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성산(惺山)은 대학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의 호다.
이들은 사이판에 건립된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에서 해외 희생동포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을 지내고, 일본군 최후 사령부가 위치한 유적지 등을 찾아 해외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선조들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배웠다.
해외 강제징용 희생 동포에 대한 아픈 역사는 전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로 잘 알려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과 사이판 남서쪽 약 5㎞ 떨어진 티니안에도 숨어 있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던 격전지였다. 일제는 이곳에 군사 기지와 활주로 건설 등을 위해 한국인을 강제 징용했고, 미군 폭격과 굶주림, 풍토병 등으로 수천 명이 희생됐다. 그 수만도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는 종전 30년이 지나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1975년 대구대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는 특수교육 교육기관 설치를 위해 괌(Guam)을 찾았다가 현지인을 통해 인근 섬인 사이판과 티니안에 희생된 한국인 유해가 묻혀 있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그는 수소문 끝에 티니안 정글 속에서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묘비와 합장묘 3기를 발견했다. 이 목사는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지역 무명한국인 희생자 영령 봉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유골 봉환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977년 5월 천안에 위치한 '망향의 동산'에 봉환된 유골을 안장했다. 또한 조선인지묘 비석은 대구대로 옮겨왔다.
대구대는 대학 설립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사)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추념식에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대학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대학 자체적으로 사이판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김준형 대구대 총대의원회 의장(부동산학과 4년)은 "사이판에서 희생된 해외 동포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처럼, 역사를 바로 알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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