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전력거래소 중부지사' 수해현장···338억 피해 |
천안 수해피해 보고 놀란 김부겸 장관 |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비상시 국내 전력 관제를 총괄 운용하는 국가 중요시설인 충남 천안의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가 지난주 천안에 내린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근 은석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중부지사를 덮쳐 약 338억 원 상당의 복구비용과 1년 이상의 복구 소요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는 전력계통을 감시·운영하는 전산시스템(EMS)을 활용해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154kV 송전망을 운영하면서 중앙전력관제센터의 백업 기능을 수행, 비상시 국내 전력 관제를 총괄 운영하는 국가 중요시설이다.
하지만 당시 집중호우로 은석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건물 내 10m×2m×4m 크기의 환기구를 통해 지하 1층에 2m이상 높이까지 토사와 돌 등이 들이닥쳤다. 산사태 발생 현장에는 눈으로 봐도 길이 1㎞에 폭 30m 이상의 계곡이 생겨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국전력공사 중부지사의 EMS 등 기능이 완전히 정지된 가운데 사고발생 직후 비수도권 154kV 송전망 감시·운영 기능도 중앙전력관제센터로 임시 이관된 상태다.
지난 22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방문 당시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건물에는 군인들의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최첨단 전력 IT 시스템 등이 배치된 상황실과 전산실 등이 밀려든 토사에 묻혀 있어 당시의 위험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는 아직도 토사가 바닥에 쌓인 가운데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는 전력 IT 설비 등의 복구를 위해 최고 338억 원 상당의 비용을 비롯해 건물 정밀진단과 전산실 환경구축 등에 약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관계자는 "지하 전력관제센터 토사 제거 등 피해복구가 진행 중"이라며 "정밀안전진단과 EMS 등 전산설비 복구 등으로 기능을 정상화기 위해 약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당시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와 인근 수해현장 등에서 피해규모와 응급복구 현황을 직접 확인 한 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에 출석해 천안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며 빠른 복구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천안지역은 지난 16일 낮 12시 30분까지 평균강수량 182.2㎜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병천면 253㎜에 이어 목천읍(247㎜)과 동면(201㎜), 쌍용2동(199㎜) 등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에 내린 비로 천안지역에서는 지난 21일 기준 ▲도로 4.84㎞ 유실 ▲하천제방 28.91km 유실 ▲주택 500가구 침수 ▲1429농가(1057㏊) 피해로 사유시설 133억4000만 원과 공공시설 400억600만 원 등 총 533억46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007news@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