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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학철 SNS에 1만 2000자 해명글..."레밍에 분노했다면 레밍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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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학철 충북 도의원의 기자회견.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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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속 외유성 해외 연수에 이어 "국민이 레밍 같다" 발언으로 논란에 논란을 더한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1만 2000글자, A4 용지로 7장에 달한다.

그는 2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셨고, 상처받으셨다면 레밍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는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나"라며 "아는 게 병이고, 만화의 근원이 입이라고,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 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 간에 헛소리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레밍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과정과 관련해서도 김 도의원은 "레밍 신드롬, 즉 편승 효과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라며 "한 언론사가 보도를 하면, 뒤늦게 보도하는 언론들의 기사 제목과 내용이 사실과는 동떨어지게 점점 높아지게 되는 것, 전후 사정 배경도 이해 안 해주고 다른 곳에서 썼으니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는 보도행태가 레밍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민들이 레밍 같단 생각이 든다'와 '국민들이 레밍 같단 생각이 든다. 집단행동하는 설치류'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실례로 전자의 표현은 저명한 이들의 칼럼이나 논문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다"라며 "그런데 후자는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제가 편집되었다 주장하는 것은 바로 기자가 레밍을 몰라서 무엇이냐고 묻길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다'라고 답해 준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에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최초 보도가 '설치류'를 갖다 붙이면서 논란이 확산했다는 주장이다.

김 도의원은 "이것을 가지고 또 많은 언론이 편승되어 시궁창쥐니 들쥐니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재생산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앙일보

[사진 김학철 도의원 페이스북]


또, 그는 "지난 탄핵 이후 저는 TV 뉴스보도를 잘 안 본다"며 "출국 이틀 전 청주지역에 큰 비가 내렸고, SNS를 통해 그 소식을 접했다. 저는 지역구가 청주서 시간거리로 1시간 20여분 떨어진 충주다. 충주도 비가 오긴 했지만, 큰 비는 아니었고 청주지역의 수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도 없었고, 일차적 수습은 청주시와 충북도 공무원들이 하는데 의원들이 현장에 방문하고 하다보면 오히려 의전과 보고 등으로 조기 수습에 민폐만 끼치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도의원은 지방의원을 마치 큰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에 억울한 감정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리 충북도의회의 의원들 연봉이 5400만원이다. 6급 공무원 평균 급여에도 못 미친다. 직급보조비, 출장수당, 특근수당 등 일반공무원들 받는 그런 수당 없다. 거기서 당비내라고 매달 20만원씩 빠져나가고, 각종 상조금, 후원금 등 빠져나가면 한달에 350만원 남짓 통장에 찍힌다"며 "매달 마이너스 통장 찍히는게 50여만씩 늘어나 이젠 2천만원 한도에도 다 차 간다. 그래도 전 혼자 사니까 집 팔아서 갚으면 되니까 꿋꿋하게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당협 위원장 명령이라면 공천 못 받을까 걱정되어 설설 매어야 하고, 동네에 나가면 이거저거 해달라는 한도 끝도 없는 민원들 들어줘야 하고, 행사 하나라도 빠지거나 건네는 술 한 잔 안받으면 다음 선거 안나올려고 하느냐 하는 핀잔 들어야 하는데도 기초의원들은 한 달에 250여만원 남짓 받는 게 다다. 가정이 있는 분들이 식솔 거느리며 지방의원 할 수 있겠나? 집에 한 푼도 못 갖다주는 지방의원들 태반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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