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을 확인한 뒤 돌아가고 있다.2017.7.23/뉴스1© News1최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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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쯤 포항 북부소방서에 비상출동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119대원들이 신속히 소방차에 탑승, 화재 현장으로 달렸다.
포항의 관광 랜드마크로 하루 수천명이 찾는 영일대해수욕장의 해상누각에 불이 났다는 신고였다.
그러나 출동한 119구조대, 구급차, 펌프차 등 차량 6대와 소방대원 20여명은 요란한 사이렌만 울릴 뿐 현장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해상누각에 들어가는 불법 주차 차량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기둥 모양의 볼라드(bollard)에 막힌 것이다.
24일 포항영일대해상누각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차량 출입을 막는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2017.7.24/뉴스1© News1최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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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가 더 이상 달리지 못하자 방화복과 산소통으로 무장한 119대원 3~4명이 약 200m 거리에 있는 해상누각까지 전력 질주했다.
이날 화재 신고는 포항제철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를 해상누각에서 나오는 연기로 착각한 시민의 오인 때문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소방차 출동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정말 불이 났으면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모씨(54·포항시 장성동)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하루 수천명이 영일대해상누각을 찾는데,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을 관리하는 포항시 관계자는 "불법 주차가 극성을 부려 부득이 볼라드를 설치한 것"이라며 "당장 관할소방서에 볼라드를 열 수 있는 열쇠를 맡겨 놓겠다"고 말했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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