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참억새 |
서울로7017 직박구리 |
서울로7017 명주달팽이 |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고가보행길 '서울로7017'이 첫 여름을 맞은 가운데 228종(2만4000그루)의 꽃·나무에 다양한 새와 곤충이 날아들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7017내 원형화분들에서 백일홍 등 여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대추나무·감나무·꽃사과나무에는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5월 개장 당시 모종이었던 인동덩굴은 2개월만에 1m 높이 울타리 끝까지 타고 오를 정도로 자랐다. 새싹이었던 조릿대·수크렁·그라킬리무스 참억새 등 억새식물들은 무성하게 자랐다.
서울로7017에는 다양한 생물이 출현하고 있다. 덩굴식물인 히데라 사이사이에는 노란 우산처럼 생긴 노란종버섯이 자라고 있다.
장미무대와 만리동광장 엘리베이터 사이 풍년화 화분에는 명주달팽이가 있다. 무궁화와 부용이 만발한 서울로전시관 주변엔 호박벌들이 날아든다. 말매미와 잠자리도 관찰된다.
1975년 서울역 고가도로 준공 당시 심은 뽕나무와 느티나무를 보존한 구역에는 직박구리와 까치가 날아들고 있다. 아침 일찍 또는 해질 무렵 정원교실 앞 벤치에 앉아있으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도시생태 전문가인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서울로7017은 작은 생명들과 사람들이 도심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미래를 위한 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7017 자원봉사모임인 '초록산책단'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하루 서울로(https://www.facebook.com/daily.seoullo)'에는 서울로의 다양한 식물과 곤충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
서울로7017은 5월20일 개장한 이래 하루 평균 4만7000명이 찾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총 290만명이 방문했다.
1024m 거리 보행길을 따라 놓인 645개 원형화분에 50과 228종 2만4000그루를 심었다. 시작점인 퇴계로부터 종점인 만리동 방향으로 가면서 'ㄱ'부터 'ㅎ'까지 가나다순으로 식물을 심어 수목의 이름을 공부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서울로운영단장은 "서울로7017은 고가도로라는 인공적인 구조물 위에서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게 인공지반 녹화시스템을 도입해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대비한 맞춤형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지반 위에서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하고 자생적인 자연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서울로7017이 서울의 동서 지역을 잇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을 잇는 녹색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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