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트 베닝·워렌 비티의 딸, 성전환 수술
도날 로그, 차남이 트렌스젠더 된 뒤 성전환 수술 계획
알리 쉬디, 레즈비언 딸과 행사 참여하기도
최근 성전환 수술 받겠다고 선언한 매직 존슨 아들 EJ
아네트 베닝과 워렌 비티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나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한 스티븐. [중앙DB] |
-아네트 베닝&워렌 비티
영화 ‘벅시’와 ‘러브어페어’에 출연한 아네트 베닝(59)과 워렌 비티(80). 1992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네 남매를 뒀다. 지난해 25년만에 잡지 ‘배니티 페어’ 인터뷰에 응한 비티는 자신의 장남 스티븐(25)을 가리켜 “나의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스티븐은 캐더린이라는 이름의 장녀로 태어났으나 14세가 되던 해에 스스로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임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캐더린'이란 이름의 '여성'이던 시절의 스티븐(오른쪽 둘째).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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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런 사실을 밝힌 그는 성전환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다. 당초 장녀의 결심에 당황했다는 비티 부부는 아이의 뜻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결국엔 전적으로 지지하게 됐다고 한다. 성전환 수술을 한 아들이 또 다시 자신이 게이임을 밝혔을 때도 이를 받아들였고, 지금은 트랜스젠더의 권리옹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들을 전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도날 로그
도날 로그와 차남 아로의 모습. 아로는 트렌스젠더임을 밝힌 뒤 이름을 '제이드'로 바꿔 현재 성전환 수술 중이다.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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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 로그와 행방불명 뒤 발견된 제이드(오른쪽 사진)의 모습.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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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제이드는 차남 아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제이드는 FBI 수사 끝에 2주만에 발견됐다. 15살이 될 때까지 그를 아로(아들)로 불렀던 도날은 지금은 제이드(딸)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날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이드를 통해 좋은 사람들(트랜스젠더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제이드가 현재 성전환 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알리 쉬디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딸 레베카 란즈베리와 함께 한 알리 쉬디.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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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존슨
80년대 미국 프로농구의 신으로 불린 매직 존슨(58). 디자이너인 쿠키와 91년 결혼, 92년 아들 EJ과 95년 입양한 딸 엘리사를 뒀다. 4년 전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베벌리힐즈의 금수저(Rich Kids in Beverly Hills)’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가 그의 아들 EJ였다. 당시 뉴욕대 3학년이던 EJ는 어려서부터 바비인형 놀이를 즐겨 했다. 17세 때 부모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고백했다. 존슨 부부는 이전부터 이런 사실을 감지하고 있었기에 어린 아들에게 운동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각종 스포츠 이벤트 때도 여성스러운 옷차림을 한 아들을 아무렇지 않게 데려가곤 했다.
매직 존슨과 최근 성전환 수술을 받겠다고 선언한 그의 아들 EJ.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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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존슨의 아들 EJ의 최근 모습.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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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신이 게이라고만 생각했던 EJ는 뒤늦게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깨닫고, 곧 성전환 수술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육상선수 출신의 브루스 젠너가 성전환수술을 받아 ‘케이틀린 젠너’가 된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존슨 부부는 “아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젠드(75)가 전 남편 엘리엇 굴드와의 사이에 낳은 장남 제이슨(35). 제이슨과 음반작업을 함께 하는 등 사이좋은 모자사이를 연출하고 있다.
바브라 스트라이젠드와 장남 제이슨의 모습. 제이슨은 21살 때 커밍아웃 했다.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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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라 스트라이젠드와 장남 제이슨의 모습. 제이슨은 21살 때 커밍아웃 했다. [중앙DB] |
아버지 조지 부시 정권 시절 공화당 정치인들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남의 성적 취향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격노했던 바브라 스트라이젠드. 한편 아버지 엘리엇 굴드는 아들의 게이 커밍아웃 소식에 자신이 이혼했기 때문에 아들에게 반듯한 아버지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랜 세월 고민하거나 바브라 스트라이젠드를 원망하곤 했다는 후문이다.
-R 켈리
‘아이 빌리브 아이캔 플라이’ 등으로 유명한 R&B 가수 R. 켈리(50). 평소 강인한 남성 우월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딸 자야가 SNS 등을 통해 트랜스젠더임을 커밍하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자들로부터 “딸의 결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모두 잘못된 정보다. 억측에 불과하다”며 답변을 피해왔던 그가 3년 전 한 인터뷰에서 “인터넷 블로그 따위에 제대로 된 내용을 본 적이 없다. 사람은 자기 눈으로 본 것만 믿을 수 있다. 내 딸을 ‘아들’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분노하는 모습. 아버지의 태도에 실망한 제이(자야가 개명한 이름)는 인터뷰 공개 직후 SNS에 “나는 트랜스젠더 제이. R 켈리의 아들”이라고 적었다.
알 켈리와 최근 트렌스젠더임을 커밍아웃한 그의 딸 자야. 자야는 '제이'가 됐다. [중앙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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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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