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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출발새아침] 제2의 나향욱?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궤변...지방선거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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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24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매주 월요일 아침에 여러분을 찾아뵙는 종양커플, 오늘도 두 분 나와 계십니다.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세요. 월요일의 맑은 종소리, 이종근입니다.

◇ 신율: 그리고 두문정치전략연구소의 서양호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이제 비는 그만, 맑은 새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서양호입니다.

◇ 신율: 맞아요. 그 가뭄 때문에 고생했는데, 비가 오는데 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큰일인데 말이에요. 오늘도 내가 주목한 정치인의 말 한 마디로 시작해 보죠.

◆ 이종근: 네, 오늘도 왠지 서양호 소장과 마음이 일치하는 것 같긴 한데요. 한 번 해 보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청주 피해 현장에 가서 기자들이 충북도의원들 징계 어떻게 할 거냐 했는데 이렇게 대답했어요. ‘도의원으로서 예상 못한 일일 수도 있다, 정상참작하겠다. 자원봉사도 간다고 하니까.’ 이렇게 표현했어요.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했죠? 세 명을 제명했는데, 한 명이더라도 숫자가 3:1이라고 해서 더 정상참작을 할 수 있나요? 그것도 아닌데 굳이 정상참작을 하겠단 이유가 뭘지, 어떤 의미에서는 김학철 도의원이 나머지 의원들, 특히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을 살리는 게 아닌가.

◇ 신율: 김학철 의원이 자유한국당 소속이죠?

◆ 이종근: 네, 자유한국당 소속이죠. 자기가 상임위의 단장이니까 나머지 의원들을 살리려고 막말을 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을 살리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찌 됐든 추미애 당대표 정상참작이 무엇 때문이지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 서양호: 저도 오늘 추미애 대표를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만 증세하자.’ 지난 주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과표 2,000억 초과 대기업 법인세 인상과 5억 초과하는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사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이유미 제보자 사건 때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청와대가 대리 사과하면서 스타일 완전 구겼거든요. 오랜만에 추 대표가 증세 카드로 다시 한 번 화려함을 드러내며 재등장했습니다. 이에 맞춰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당내 공감대가 있다고 뒷받침했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당에서 증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셨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증세는 환영받지 못하는데, 당·정·청 중심으로 해서 증세와 함께 다시금 추 대표가 이 증세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풀어가는지 지켜볼 일입니다.

◇ 신율: 지금 이종근 실장님께서 말씀하신 도의원 얘기부터 잠깐 해보죠. 지금 최악의 수해 상황에서 유럽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원들, 현재 모두 귀국했습니다만, 여기에 더불어서 레밍 발언, 이것이 이제 또 논란이 상당했죠. 그런데 이제 어쨌든 이게 도대체 저는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하,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하하. 돌아와서 잘못했습니다, 했어요. 허리 숙였습니다. 그것까지는 잘못한 줄 알았는데, 그 다음부터 쏟아내는 말들은 '잘못하지 않았다.' 예요. 내가 거기에 간 건 사실 수해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고 대답하는데, 모르는 게 가장 큰 죄입니다. 왜, 도의원이기 때문에요. 아니, 도의원이 자기 도의 수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몰랐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게 아니고요. 레밍 발언도 그래요. 국민한테 그런 게 아니라 언론에게 하려고 했는데, 마침 전화 받은 사람이 기자니까, 내가 국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 사실 언론에게 한 거다, 그런데 청주KBS 방송국이 녹취록을 다 공개했죠. 언론의 언 자도 안 나왔습니다. 이분이 말씀하시는 걸 보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과를 요구하면 안돼요. 아니, 잘못을 안했다고 하는데 사과를 요구합니까? 그건 고문이지. 그러니까 다 자기가 잘했다는 거예요. 자기가 정당하다.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기에 대해서 정당하게 꾸짖을 것이 있으면 꾸짖고 해야지, 사과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서양호: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299명인데요. 국민들이 국회의원 10명 이름은 몰라도 이제 김학철 도의원 이름은 전 국민이 다 알 것 같습니다. 이러다 이 양반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 나간다 그러지 않을지 참 걱정인데요. 저는 나향욱 기획관의 발언을 넘어선, 교육부에서 국민은 개돼지다 발언을 해서 아주 큰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김학철 의원은 그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막가파가 아닌가 싶어요. 물 폭탄 폭우가 청주와 충북 진원에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사망자가 7명, 이재민이 2,141명, 재산 피해액만 147억 원입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외유를 떠난 것 자체에 대해서 첫 번째로 막 갔고요. 두 번째가 그렇게 외유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과 언론에 대해서 설치류, 레밍이라고 하는 망언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막 가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세 번째, 돌아와서 열 마디 필요 없고 무조건 머리 숙이고 수해 현장으로 갔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여주기 식이고 이런 게 홍보 식인 것 같아서 자기는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궤변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고, 피해당한 수해민에게 고개 숙이고 엎드려서 가서 가재도구 하나라도 닦아내고 위로하고 뺨을 때리면 뺨이라도 맞는 그런 자세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적반하장 식의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서 저는 이 정도가 되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제2의 막가파 도의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다음 있는 지방선거에서 도의원들은 김학철 도의원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신율: 어쨌든 지금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윤리위를 열어서 도의원 3명을 제명 결정을 내렸죠.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안 그렇게 하는 거죠?

◆ 이종근: 아까 말씀드렸지만, 추미애 대표가 정상참작을 하겠다, 지켜보겠다고.

◇ 신율: 그런 부분을 사실 아까 이종근 실장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지금 국민 여론이 상당히 안 좋은데요.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우리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 서양호: 추미애 대표가 말한 정상 참작이, 이 사람들 생각이 정상적인지 참작한다는 것 아닐까요?

◇ 신율: 하하, 할 말 없음.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인데, 아침을 즐겁게 출발하기 위해서요. 자유한국당이 요새 당명으로 오행시를 지어달라는 이벤트가 있어서, SNS 상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았는데요.

◆ 이종근: 성지순례, 거기가 성지가 됐습니다.

◇ 신율: 그래서 그런데요. 말이 나온 김에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여기 그냥 말씀하시고 싶은 정당 하나씩 꼽아서 오행시든 사행시든 하나 지어보시죠. 두 분, 이런 게 참 힘든 거예요. 참 곤란하고 힘든 건데, 그래도 하셔야 합니다. 이종근 실장님부터 말씀해주시죠. 어느 정당 하시겠어요?

◆ 이종근: 자유한국당 하겠습니다. 일단 설명을 좀 드릴게요. 사자성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겠습니다. “자”승자박이었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 “한”강투석입니다. 무슨 뜻인지 설명 좀 드릴게요. 한강투석이 한강에 돌 하나 던진다고 다 메워지겠습니까? 자유한국당이 잘 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한강에 돌 하나 던진 꼴이 됐습니다.

◆ 서양호: 약간 억지 사자성어이긴 한데, 패스.

◆ 이종근: “국”궁진력입니다. 조금 어려운데요. 국궁진력이라는 게, 몸을 낮춰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온 힘을 다한다면. “당”당정정, 언젠가는 당당히 얼굴을 들 것입니다.

◇ 신율: 야, 우리 서양호 소장께서는 부담이 많이 되시겠어요. 우리 이종근 실장님, 굉장히 유식해 보이시죠? 오늘 따라 아침부터 엄청나게 유식해 보여요. 서양호 소장님이 큰일이야. 부담이 많이 되시겠네요.

◆ 서양호: 완전 입산금지, 낙장불입인데요. 하하.

◇ 신율: 낙장불입도 사자성어이긴 사자성어죠. 우리 서양호 소장님, 어떤 당?

◆ 서양호: 저는 오늘 이종근 실장님과 케미가 좀 맞는 것 같습니다. 선택은 비슷하네요. 저도 자유한국당을 뽑아 왔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보수혁신. “유”난히 헤매고 있네요. “한”두 가지 반성으로 그치지 말고, “국”민들이 박수 칠 때까지, “당”부 드립니다. 강경보수 선명야당의 관성보다는 대한야당으로 혁신하시길 바랍니다.

◇ 신율: 굉장히 좋은 얘기를 했네요?

◆ 서양호: 네, 보수야당이 제대로 서야지 여당과 정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요.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오랜만에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네.

◇ 신율: 오늘 비가 오려고 그래서 그런가요?

◆ 이종근: 아니, 비가 며칠 동안 많이 오니까요.

◇ 신율: 오늘 참 두 분이.

◆ 서양호: 제가 정상인지 참작해주시길 바랍니다.

◇ 신율: 오늘 왜 이러세요? 그런데 진짜 자유한국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다당제에 맞게 모든 정당들이 진짜 활력을 갖고서 이게 잘 돌아가야지, 사실 우리나라 정치도 발전하고 이렇게 되는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요. 우리가 요즘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추경하고 증세인데요. 통과는 됐어요. 통과는 됐는데, 또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스무 명이 넘게 안 와서 말이에요. 자유한국당이 메워졌다, 이런 얘기가 기사화되고 있는데 이종근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그러니까 지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특히나 우원식 대표는 일단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라도 드려야 해요. 만일 정우택 원내대표나 30 여명에 가까운 자유한국당 의원들, 일단 떠났잖아요. 본 회의장을 떠났으면 일단 욕먹을 각오하고 떠난 거예요. 그러면 돌아올 이유가 없었거든요. 돌아온다고 해서 욕 안 합니까? 서 소장님이 돌아왔다고 자유한국당 욕 안 해요? 돌아왔다고 고맙다고 합니까? 그래도 돌아와 줬잖아요. 우원식 대표가 그래도 사정하고 정우택 대표가 돌아와줬다, 그 의미가 전 크다고 보거든요. 일단 고마워 하셔야 하고요. 아직 여당 된 것을 체화하시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 야당이신 걸로 더불어민주당이 다 착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이 다, 여당이거든요. 집권여당이시니까요. 정신 차리시고 여당이다, 여당이다, 를 하루에 30번만 복창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서양호: 코미디죠, 코미디. 그야말로 국민들 어안이 벙벙하게 만드셨는데요. 물론 민주당 여당 의원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닙니다. 21일 날 저녁에 민주당이 야3당,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합의해서 추경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자유한국당에서 내일 아침 22일 9시 30분에 본회의를 다시 소집하면 우리도 참여하겠다, 여야가 함께 추경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합의해줘서 그 다음 날 9시 반으로 연기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등원하지 않고, 개원은 해놓고 추경 표결에 불참할지는 몰랐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유한국당도 참석하니까 제적은, 정족수를 넘길 거야, 하고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원래 예정돼 있던 해외 출장을 간다거나 지역구 행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 같은데요. 저는 약속을 어기고 뒤통수를 친 자유한국당도 신의를 배반했지만, 언제나 여야 협상이 개원을 하더라도 표결을 앞두고 퇴장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여당의 원내 지도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걸 세우지 못한 점에 대해서 이종근 실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여야가 공수 교대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9년 만에 공수 되다 보니까 아직 서로에 대한 포지셔닝을 하지 못한 게 아닌가, 특히 국회와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 여당으로서는 7월 임시국회에 대해서 뼈아픈 반성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고요. 그보다 더 재미나는 것은 이렇게 소모적 논쟁을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일자리 추경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행정 공무원 증원은 하나도 없고, 주로 아시겠지만 경찰, 군인, 공안, 근로감독관 이런 분들과 지방직 공무원만 하기로 했는데요. 이게 자유한국당을 비롯해서 국민당, 바른당이 모두 다 지난 대선에서 공약했던 거고, 무엇보다도 작년 12월에 예결위에서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거거든요. 그걸 또 다시 이렇게 오랫동안 지리멸렬하게 해서, 8개월 만에 논의를 재반복해서 겨우 통과시켜 놓은 것 보고, 이렇게 소모적인 국회가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에 대해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심정으로 지켜보는 하루였습니다.

◇ 신율: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추경은 통과가 됐고요. 지금 이제 남은 건 증세 문제인데, 저희가 앞서 2부에서도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증세가 부자 증세다. 사실 부자 증세란 표현은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왜냐면 법인세 같은 경우에는 부자 증세라고 얘기할 수가 없기 때문에요. 초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는 부자 증세지만, 초대기업, 한 10대 기업 정도 되는 기업의 증세는 부자 증세가 아니라 법인세 증세, 이 부분에 대해서 일단 이종근 실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종근: 말씀하셨듯이 지금 여당에서는 이렇게 표현해요. 이건 증세가 아니다, 증세가 아니라고 하면서 착한 증세라고 해요. 증세도 나쁜 증세, 착한 증세, 모든 것을 다 선악 개념으로 계속해서 우리가 하는 건 무조건 착하다는 프레임을 걸고 있거나, 혹은 지금 말씀하셨듯이 ‘초’ 자를 많이 붙어요. 초고소득자, 초대기업, 그 다음에는 초중산층이 나올 판입니다. 초 자를 붙인다고 해서, 지금 핀셋 증세라고 표현하는데요. 저는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좀 분리해서 말씀 드리면, 지금 왜 증세가 필요합니까? 그 이유부터 얘기해야죠. 복지 예산을 늘렸기 때문이고, 복지가 다 현금이 투여되는 복지가 이번 정부에서 엄청 많이 늘었어요. 아동복지수당부터 시작해서요. 그렇다면 그 이전에 이 재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복지에 대해서 정책을 내놔야 하는데, 일단 복지정책을 내놓고 난 다음에 증세 얘기를 하면서 국민 저항이 예상되니까 부자 증세라는 표현으로 편 가르기를 하고요. 어디서 많이 봐온 패턴 아닙니까? 저는 조금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서양호: 저도 뭐, 오늘 이종근 실장님과 서로 도둑질 할 정도로 손발이 잘 맞는데요.

◇ 신율: 손발이 잘 맞는다는 건 좋은데, 뭐가 도둑질을 할 정도에요. 비유가 좀 긍정적인 게 좋지, 하하.

◆ 서양호: 옛날 속담이 있어서요.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너무 비약이었나요? 핀셋 증세니 부자 증세니 1% 증세니, 다 좋은데요. 사실 이걸 타깃 증세를 시작해서, 사실상 보편 증세에 연착륙을 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아시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과 복지 확대를 위해서는 세수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초대기업, 초고소득층에 대한 세 부담을 늘리는 건 바람직한 방향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쥐어짜도 3~4조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전체적인 세제 전문가들의 얘기 아니겠습니까? 복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도 많이 내는 공평 과세 원칙으로 조세 부담률을 높여야 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초고소득자 증세로 시작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시작되면, 국민들도 소득 상위자 전반에 대한 증세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용이하게 이뤄지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참에 세금에 대한 관점도 좀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세금과 죽음은 피할 수 없단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세금에 대한 국민 인식을 새롭게 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부자 증세로부터 시작해서 중부담 중복지에 대한, 보편 증세에 대해서 이젠 논의할 때가 됐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이제 소득세를 주로 말씀해주셨는데요. 제가 좀 여쭤볼 게 법인세와 소득세를 구분해서요. 지금 일단 야당 측 같은 경우엔 법인세 같은 문제는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 세계적인 추세가 법인세를 지금 낮추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나라 경제적 차원에서 볼륨을 10대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퍼센테이지를 생각해야 한다면, 실제로 이들 기업이 만일 외국에 나가서 사업을 법인세 때문에 하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종근 실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일단 말씀하셨듯이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에서 법인세를 인하했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만 미국우선주의, 미국이 다시 부활한다는 논리입니다. 지금 여당에서, 지금 정부에서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서 하는 논리도 저는 좀 해괴해요. 법인세를 인상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복원한다고 표현합니다. 얘기를 들어봤더니 이명박 정부에서 내린 것을 다시 그 수준으로 복원한다, 세상에 이런 말이 어디 있습니까? 법인세는 25%라는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22%로 내리면 그건 인하한 건데, 다시 25%라고 하면 복원이다? 인상이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도 문제지만, 문제는 이겁니다. 지금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소득이 늘어나서 그걸 돈 쓰는 걸로 해서 국가에 어떤 경제를 부흥하겠다는데, 똑같은 논리예요. 기업들이 규제가 많고, 기업들의 규제를 풀어주고, 뭔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고, 그것을 선순환시키는 것, 그것이 사실 세계적인 추세고 현재 우리나라에 절실한 어떤 문제인데요.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일자리가 늘어나죠? 그러니까 이것도 사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서양호: 저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부자 감세라고 하면서 법인세를 인하했습니다. 그래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돼서 규제도 풀어주고 했는데, 과연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해서 일자리가 늘어났나요? 제가 볼 때는 오히려 재벌들이 사내유보금만 쌓아놓고 있고, 실제로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OECD도 권장하는 것이, 이제는 소득주도 성장을 해야 한다, 실제 임금 문제와 노동시간을 줄여서 일자리를 나누고 소득 성장을 통해서 국내 내수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경제 전략을 바꾸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볼 때는 예전에 법인세를 인하해줌으로써 대기업들이 실제 국내 경제에 기여하지 못했던 것, 오히려 더 수출만 늘어나고 수익만 더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일부 특정 대기업에 대해서는, 초대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원래대로, 25%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은 저는 당연한 수순이란 생각이 들고요. 다만 법인세 문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것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식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국회 차원에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있습니다.

◆ 이종근: 두 가지만 짧게요. 하나,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건 지금 OECD가 권장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실제로 성공한 사례도 없고, 전 세계에 사례 없어요. 그리고 두 번째, 지금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말씀하셨는데, OECD 국가 중 기업 규제가 가장 심한 나라 순위로 얘기하면 우리나라가 3위 안에 들어요. 아직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어요. 규제가 더 많단 거죠.

◆ 서양호: 네, 제가 경제 쪽은 잘 모르니까요. 이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실제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라든가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아요. 저는 말씀드린 대로 복지 확대를 위해서는 세수는 늘어나야 하는데, 저는 재벌대기업들, 초대기업들과 초고소득자들에 대해선 세수를 늘려나가고, 이것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나머지 상위 20% 정도 되는 분들이 세금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참 두 분의 자세. 이런 것에 대해서 참 여러 가지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끝으로 말씀 드리면서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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