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전경 |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충북경찰이 경찰서 담당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기형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청주 서원경찰서 신설 예산 확보에 다시 도전한다.
24일 충북도·충북경찰 등에 따르면 서원경찰서 신설은 2015년 경찰청 심의 문턱을 넘었으나 아쉽게 행정자치부 검토과정에서 걸러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청주시는 행정구역 통합 후 4개 구(흥덕·청원·상당·서원)로 재편됐으나 경찰서는 3개뿐이어서 흥덕경찰서가 흥덕구와 서원구 면적의 대부분을 담당으로 하고 있다.
또 상당경찰서는 상당구와 서원구 도시지역 대부분을, 청원경찰서는 청원구와 상당구·서원구 일부를 맡는 기형적 구조다.
하지만 지방조직 긴축 정책에 그동안 검토 단계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었다.
각 기관은 벌써 올해가 3번째 도전인 만큼 이번에는 국비확보를 꼭 이뤄내 2022년 개서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서원서 신설을 위한 직제 승인과 내년도 부지확보와 설계 예산을 요구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관련 부처 반영 여부는 미지수다.
그동안 강력범죄 발생이 많이 증가해 치안 수요가 급증했지만 경찰력이 부족해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원서 신설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경찰관 평균 1인당 담당 인구는 451명이었지만 청주시 3개 경찰서의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흥덕서 649명, 상당서 830명, 청원서 690명으로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 이남의 인구 50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 중 청주시의 인구(83만명)는 창원시(106만명)에 이어 가장 많고, 면적도 932㎢로 포항(1127㎢)에 이어 가장 넓다.
서울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을 3곳의 경찰서가 담당하다 보니 경찰 1인당 업무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일선에서는 경찰서 신설을 반기기보다는 시큰둥하다.
2011년 3월 상당서(전 청남서) 개서 당시 인력을 새롭게 증원하기보다는 기존 경찰서에서 빼내어 가다 보니 업무 부담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났던 경험 때문이다.
충북청의 서원서 개서 소요 정원에 따르면 개서 인력 353명 중 절반을 훌쩍 넘긴 210명이 청주권 3개 서에서 이관받는 인력으로 구성된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경찰서 신설에 따른 실제 증원인력은 14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규 증원인력의 직급을 살펴보면 총경 1명과 경정 9명, 경감 31명 중 27명, 경위 45명 31명 등이다.
반대로 이체인력은 경사가 67명 중 40명, 경장은 100명 중 72명, 순경은 97명 중 무려 80명으로 짜여있다.
실무를 맡은 직원들이 서원서 신설을 마냥 반기기만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찰관계자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식의 경찰서 신설은 다른 경찰서의 업무만 가중하는 격이어서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경찰서 신설은 필요하지만,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을 다른 경찰서에서 빼내 구성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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