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하반기 목표치로 제시한 코스피 2500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시즌 초반 분위기,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문재인 정책·추경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 2500 조기 도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민은 업종선택이다. 지난주 2분기 실적결과를 보면 화학, 철강, 은행 업종은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 반해, IT 업종은 실적 예상하회를 보였다. 당초 예상과는 다른 2분기 실적결과에 업종 대응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클리컬, 은행주의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는 주가의 추가 상승기대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문제는 주가가 실적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고, 실적에 대한 기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이다. 은행, 철강 업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1.1%, 3.6% 상향조정(6월말 대비)됐다. 반면, 화학 업종은 소폭 하향조정됐다. 같은 기간 은행 업종은 5.4%, 철강은 10.1%, 화학은 5.3% 상승했다. 은행 업종만이 6%p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서 4차산업혁명, 과학기술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 등이 공약보다 구체화됐다. 추가경정 예산안도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는 발 빠른 추경 집행계획(추석 전까지 70%)을 발표했다. 하반기 IT 산업 육성정책과 내수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반기 IT + α(내수주) 업종전략을 유지하는 이유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국내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팽배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아직도 전세계 증시 중에서 가장 저평가 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자산관리기업 스타캐피탈은 전세계 40개국 증시를 대상으로 CAPE, P/E, 주가매출 액비율(PSR), 주가현금흐름비율(PCR), 배당수익률(DY)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증시가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지표를 감안할 때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IT 업종 역시 아직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7일에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사상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세계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애플과 알파벳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이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국내 대표 2개의 기업이 미국의 FANG 과 중국의 대표 IT 업체(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앞 글자를 딴 단어)의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선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으로 인해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IT업종 역시 글로벌 동종업 그룹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격부담을 걱정할 영역은 아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7월 FOMC에서 갑작스레 연준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아보여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가격부담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값싼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세계 경기 개선 흐름이 가시화되며 경기 회복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재정 확대로의 선회는 일명 케이지안-풋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다.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와 맞물려 금속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내부적으로도 추가경정예 산안 집행이나 대통령 취임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설비 투자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대내외 제반 여건은 민감주(소재, 산업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변수다.
자산 시장의 주요한 두 가지 변수의 변화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금리와 달러다. 예상 보다 빨라지고 있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정상화 감안 시 시중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 강세 전환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존재하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 역시 통화 정책 정상화 수순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통화 정책 차별화에 따른 달러 강세는 단기 이슈에 그칠 듯하다. 오히려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달러는 내년까지 완만한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는 모두 민감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변수다. 지금부터 민감주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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