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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폭우… 안개… 해질녘 끝난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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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이정은, 박소연과 접전끝 우승

조선일보

이정은(21·사진)이 챔피언 퍼트에 성공하고 두 팔을 치켜들었을 때 시각은 오후 7시 15분이었다. 악천후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평소보다 3시간가량 늦은 시각에야 끝났다.

23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은 악천후 속에서도 시즌 2승을 노리는 이정은과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소연(25)의 명승부가 빛을 발했다. 이정은과 박소연은 1타 차 1·2위로 최종 3라운드를 출발해 16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예측을 불허하던 승부는 이정은이 17번홀(파3)에서 2m 버디를 잡으면서 막을 내렸다.

오전 9시 30분 시작했다가 10시쯤 폭우로 중단된 경기는 1시간 30분 뒤 재개됐지만 짙은 안개로 또 중단됐다. 경기는 많은 이들이 "더 이상 계속하기 힘들겠다"고 하던 오후 2시 40분에야 재개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두 차례 회의 끝에 다음 날로 연기를 하는 한이 있어도 3라운드 54홀을 모두 치르고 대회를 마치기로 했다.

이정은은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 박소연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이정은은 "(경기가 취소돼) 2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3개월 만에 2승째를 올렸다.

박소연도 이날 4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이 홀을 돌아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박소연은 2013년 1부 투어에 데뷔한 이후 5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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